집중호우에 이은 휴가철과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으로 개원가의 고통이 계속해서 가중되고 있다.
7월 2차례의 장마로 환자의 발길이 뜸하더니 설상가상으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돼 7~8월 많은 개원가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학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 모원장은 “장마 때는 비가 와서 환자가 없고, 이번 주에 휴가 간다고 환자가 없다”며 “요즘 같아선 날씨고 주변 환경이고 도와주는 게 없다”며 하소연을 늘어 놓고 있다.
최 원장은 “요즘 같아선 월세, 공과금, 직원월급, 은행대출이자 갚기도 힘들다”며 “나 뿐만 아니라 많은 개원의들이 이 같은 상황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개원하고 있는 모 원장은 “개원한지 5년 됐지만 해가 갈수록 환자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 7월은 작년보다 환자수가 30%나 감소해 병원을 더 유지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전을 해야 하는지 요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음 같아선 병원을 정리하고 봉직의로 다시 들어 갔으면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개원 4개월차인 모 원장은 “환자가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며 “지난달 들어서는 직원들에게도 민망할 정도고 더 병원을 운영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와 관련해 의사 헤드헌팅 전문회사 관계자는 “갈수록 심화되는 병원의 경영난 때문에 중대형병원이나 기업체 등으로 취업하려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며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은 의료계의 상황을 볼 때 봉직의로의 ‘회귀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