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행된 공단의 대규모 인사와 관련 사보노조가 복지부의 밥그릇 챙기기 인사라며 다시한번 이번 인사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전국사회보험노동조합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40여일째 공백으로 시급히 추진해야 할 핵심업무의 중단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 같은 난제해결은 뒤로 한 채 특정인의 자기사람 챙기기 인사로 누가 새 이사장으로 오든 바지 이사아이 될 수 밖에 없는 상식 밖의 대규모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2일 김태섭 이사장 직무대행(총무상임이사)는 공단의 1급 실장 등 고위직 29명을 무더기로 전보 인사했다.
사보노조는 “현재 공단은 승인을 예정하고 있는 직제규정개정안과 이에 따른 부서 및 실의 통폐합 등을 앞두고 있어,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한 상태”라며 “이번 번 직무대행체제 하에서의 대규모 고위직 인사는 조직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섭 직무대행에 대해 “인사는 독단적으로 단행하면서 정작 감사 등 다른 임원에 대해서는 휴가를 가는 것조차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는다며 ‘언론에 제보해 창피를 주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힌 노조는 “도무지 조직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이런 행태는 뒤에 복지부가 든든히 챙겨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고 전했다.
즉, 기획·업무상무이사 선임에 대한 추천위원회 구성에 인력, 기획, 홍보실장 등이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는 상황으로, 복지부가 원하는 상무이사 선임을 위해 직무대행을 내세워 대규모 인사조치를 취했다는 것,
현재 공석인 기획·업무상무이사 공모는 8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된다.
또한 “복지부가 얼마 전 발표한 ‘하반기 산하기관 인사교류방안’에 의한 복지부 공무원과 신임 상무이사, 김 직무대행 등의 삼각체제로 공단을 복지부의 철저한 친정체제로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복지부의 잉여 관료들을 대거 공단 고위직에 앉히려는 ‘복지부의 밥그릇 챙기기’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단이 이번 인사를 ‘기강해이 방지와 국감준비를 위해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 노조는 “이번 인사로 오히려 조직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으며, 국감준비를 위해서라면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보노조는 “임금협상 요구에 대해서는 이사장이 공석 중이어서 불가하다면서도 고위직 실장에 대한 대규모 인사에는 필요 이상의 권한을 행사하는 등 원칙 없는 직무대행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8일부터 무기한의 강도 높은 파업투쟁으로 김태섭 직무대행에게 책임을 묻을 것”이며 “공단을 완전히 장악해 복지부 밥그릇 챙기기 도구로 전락시키려는 음모를 기필코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