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 투표가 15일 자정을 기준으로 마무리 된다.
특히 올해는 대전협 선거사상 가장 많은 논란이 선거기간 내내 제기되면서, 전공의 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반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의협의 선거 사전개입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불거진 것은 대한의사협회의 대전협 회장선거 사전개입설이다.
대전협은 후보자 성명서를 내고 “7월 4일 의협의 장동익 회장과 김성오 총무이사 겸 대변인, 조성현 정책이사가 최상욱 후보와 함께 종로의 고급요정인 ‘오진암’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폭로하며 의협 집행부를 맹비난했다.
이 같은 폭로 직후 거론된 당사자들은 속속 ‘사실이 아니다’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결국 이 사안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전개된 의협 감사 중 주요항목으로 거론되며, 강도높은 감사가 실시되기도 했다.
특히 감사단 중 한명인 김대성 감사보는 감사 마지막 날인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장 회장이 소지하고 있는 법인카드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4일 오진암에서 290여만원을 승인취소한 내역을 발견했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의협 집행부를 비롯해 최 후보측은 요정회동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대전협은 확실한 증거를 가진 만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대전협 집행부 심판 vs 정책기조 계승
의협이 선거에 사전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는 대전협 집행부에 대해 상반된 공약을 들고 나온 후보자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기호1번 최상욱 후보는 “현 대전협 집행부가 전체 전공의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전공의를 대표하는 실질적인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기호2번 이학승 후보는 “기본적으로 대전협 정책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전제한 뒤 “다만 비판적 시각으로 재평가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투표기간 직전 열린 합동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호소했다.
중앙선관위, 첫 후보자 경고결정
이번 선거에서는 대전협 선거사상 처음으로 후보자에 대한 경고가 취해졌다.
대전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최상욱 후보자측에 경고를 내린 데 이어, 11일 2차 경고결정을 통보했다.
현행 대전협 중앙선관위 세칙에 따르면 경고 3회시에는 후보 자격이 상실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최 후보는 대전협 선거 세칙 중 ‘3. 선거참관인 2)참관인 자격 4)참관인 인원수’ 등을 지속적으로 위반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7월28일 최상욱 후보측의 질의서에 대해 29일 ‘참관인 자격과 비디오 촬영 불가 사유’의 답변서를 보냈다.
답변서에서 중앙선관위는 “선거 세칙상 대전협 회원인 참관인 1명이 참관할 수 있으나 비디오 촬영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의대생으로 구성된 2명의 참관인을 대전협 사무국에 파견해 현재까지 비디오 촬영 등을 하고 있다.
투표기간=여름휴가
이번 선거의 투표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가 투표기간이 여름휴가와 겹친다는 점이다.
올해 열리는 10기 회장선거의 투표기간은 휴가 절정기인 8월7일부터 15일까지로 정해져 진행 중이다.
지난해 9기 선거의 투표기간이 7월28일~8월3일, 8기 선거가 7월26일~8월1일였던 점을 고려할 때 투표일이 상당이 지연됐다.
대전협은 이에 대해 “전공의노조 출범 등 현안이 산재해 선거일정 결정이 늦어지면서, 전반적인 선거일정도 예년에 비해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투표일정이 여름휴가 기간과 맞물이면서 50% 정도로 예상되는 투표율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대전협 선거기간은 보궐선거처럼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기를 힘들 것”이라며 “결국 조직표의 향방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선거의 총 유권자 수는 74개 병원 1만2801명이며, 18일 오후 7시부터 개표가 시작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