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실시된 제10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가 이학승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이학승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현 대전협 집행부의 기본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하며 사업을 전개할 것임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오는 9월1일부터 대전협은 이학승 당선자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기존의 사업내용이나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먼저 차기 대전협 집행부는 지난 7월 출범한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의 자리매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공의노조는 출범이후 회장선거 등으로 조합원 모집이 지체되면서 현재까지 많은 조합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조합원수와 비례해 힘을 얻는다는 것을 볼 때, 전공의들의 소극적인 관심을 적극적인 참여로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이 당선자의 숙제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는 “각 단위병원을 직접 방문해 전공의노조의 취지를 설명하고 가입을 유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당선자는 취임과 함께 현 대전협 천명한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 사퇴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책임을 지게 됐다.
장 회장의 퇴진을 요구해 왔던 대전협은 최근 ‘장동익 회장이 요정회동에 참석한 전공의를 제물로 집권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본격적으로 사퇴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반면 장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요정회동은 사실이지만 사퇴용의는 없다고 밝혀, 대전협의 퇴진운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집행부가 해결해야 할 또다른 과제로는 대전협이 전공의의 권익을 위한 단체임을 회원인 전공의에게 알리는 작업이다.
지난 6월 대전협은 전공의간 폭력 및 과도한 금전지출 문제를 제기하며 해당병원의 수련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피해전공의를 공개한 바 있다.
“몇개월 전부터 이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이 전공의는 뒤늦게 대전협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이유에 대해 “대전협이 전공의의 피해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출범 10년을 맞이하는 대전협이 전공의들 사이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않음을 방증한다.
내달부터 새롭게 대전협을 운영해 나아갈 이학승 집행부가 앞으로 1년동안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미 기자(hyeo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