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어린이집 등에서 이뤄지는 무분별한 출장 단체예방접종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시의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의사회(회장 경만호)는 일부 의료기관이 영리추구를 위해 무분별하고 반복적으로 출장 단체예방접종을 실시해 의료시장 문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근절을 촉구했다.
의사회는 예방접종은 의사의 사전예진 후 실시되어야 하나, 출장 단체예방접종의 경우 많은 주민이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몰려 실질적인 예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또한 예진과 주사가 동일장소에서 분주하게 이뤄짐에 따라 주사시 백신의 양도 일정하게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인플루엔자의 단체예방접종은 원칙적으로 단체예방접종 대상이 아니므로 지양해야 한다’ 의견을 낸 바 있다.
서울시의사회 박상호 의무이사는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접종해야 하는 출장예방접종은 부작용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특히 접종기록도 제대로 작성되지 않아 부작용이 발생해도 적절한 대응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따라서 “의료의 질을 저하시키는 출장 단체예방접종의 근절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회원들이 환자에게 단체예방접종의 폐해를 알리는 홍보활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근절방안으로 회원의 신고 및 자체제제를 시행, 2004년도의 경우 66건(18개 기관)의 접수건수 중 절반을, 지난해에는 13건(5개 기관) 중 8건을 중지시키는 성과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제약회사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편 지난해 대한의사협회는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무분별하게 출장 단체예방접종을 실시하는데 대해 보건복지부측에 철저한 단속을 요청한 바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