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가 대장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검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대장의 특성상 병변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석균 교수(울산의대 소화기내과)는 최근 열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에서 ’병변을 간과하기 쉬운 증례들’이라는 발표를 통해 5가지 증례를 제시하며, 검사시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대장정결이 불량해 적절한 관찰이 불가능한 경우
대장정결이 불량하면 병변을 발견하기 어렵고, 좀 더 높은 숙련도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대장정결이 불량할 경우 불필요한 액체의 흡입 및 공기의 주입을 최소한 줄이면서 삽입해야 한다.
다만 잔사가 없는 혼탁한 잔류액체는 흡입이 가능하고 거품이나 관강표면에 얇게 덮인 액체변은 물로 씻고 점막을 관찰할 수 있으며, 물의 주입을 최소한도로 줄여야 검사에 지장을 덜 받는다.
또한 잔사가 있어 액체의 흡입이 어려운 경우에는 흡입보다는 체위변경을 이용해 관찰하는 것이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검사를 모두 끝낸 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재검사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장내시경의 맹점부위에 병변이 있는 경우
대장의 굴곡 내측은 대장내시경으로 관찰하기 쉽지 않은 소위 ‘맹점(blind spot)’에 해당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맹점부위에 내시경을 삽입하거나 뺄 때 모두 주의해서 관찰해야 하며, 지글링(jiggling)이나 축비틀기(torquing) 등도 관찰에 도움을 준다.
상행결장에서는 주름의 높이가 높아 주름의 뒷부분을 주의해서 관찰하지 않으면 병변을 놓치기 쉬우므로, 주름의 뒷부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내시경을 뺄 때는 장관이 단축화되어 있어 인접한 주름 사이에 병변이 숨겨져 보이지 않게 될 수도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관찰해야 한다.
병변이 주의의 정상점막에 비해 미묘한 변화만 보이는 경우
융기형에 비해 놓치는 경우가 많은 표면형 종양에 발견이 되는 소견을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색조변화: 약간의 발전을 보이는 수가 많으며 간혹 창백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혈관상의 손실: 약간의 발적을 보이는 부위는 주변 점막과는 달리 혈관상 소실되어 나타난다.
*장관벽의 변형: 정상적인 장관벽은 윤곽이 곡선인데 비해 병변이 있으면 변형이 올 수 있으므로, 내시경검사시 공기의 주입량을 달리하면서 관찰하는 것이 좋다.
*출혈: 취약성으로 인해 관찰 중에 외상을 받지 않아도 공기에 의한 신전으로 출혈이 보일 수 있다.
*백반: 백반이 발견된 경우 주위를 자세히 관찰하면 표면형 종양을 발견할 수 있다.
발견된 병변을 불완전하게 관찰하거나 동시성 병변을 놓치는 경우
대장암을 발견하였을 때 동시성 암이나 폴립이 존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폴립을 발견해 폴립절제술을 시행할 때 관강 내로 돌출한 병변주위로 편평한 병변이 존재한다거나, 대장주름 뒤로 감춰진 부분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불완전한 절제가 될 수 있다.
병변이 중복되었거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
기존에 알고 잇던 병변에 새로운 다른 병변이 겹칠 경우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오랫동안 궤양성 대장염을 앓은 환자에서 이형성이 편평하게 나타날 경우 이를 알 수 있는 육안적 특징을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오랫동안 궤양성 대장염을 앓은 환자에서는 내시경 소견상 특별히 의심되지 않더라도 이형성이나 대장암을 발견하기 위한 생검이 필요하다.
또한 설사원인으로 현미경적 대장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대장내시경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반드시 생검을 해야 한다.
양석균 교수는 “어떠한 점들이 대장내시경 검사의 한계인지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이러한 한계를 최소한도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환자나 의사 자신에게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