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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습관성 유산 원인은 ‘단백질 이상’ 규명

백광현 교수팀, 면역·혈관형성 등 5개 단백질 이상 밝혀

습관성 유산을 일으키는 원인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천중문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소장 정형민) 백광현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습관성유산에 영향을 미치는 5개의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습관성유산 환자의 경우 ‘면역’과 ‘혈관형성’, ‘혈액응고’와 관련된 5개의 단백질의 양이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 단백질 이상이 습관성유산의 원인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습관성유산 환자 7명과 정상 여성 6명에게 여포액을 추출하여 단백질의 성분 및 특성, 양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난자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난자의 형성과 성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와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 여포액(follicular fluid)은 습관성유산의 원인을 밝혀내는데 유용한 유전정보를 제공한다.
 
때문에 만약 습관성유산 환자들만이 가지는 독특한 단백질 특성이 있다면, 이것이 곧 습관성유산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백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습관성유산 환자의 단백질 특성을 분석한 결과, 면역관련 단백질인 ‘컴플리먼트 컴포넌트 C3c 체인 E(Complement component C3c chain E)’, 항혈액응고 관련 단백질인   ‘피브리노오겐 감마(Fibrinogenγ)’와 ‘안티트롬빈(Antithrombin)’, 혈액형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안지오텐시노오겐(Angiotensinogen)’과 ‘헤모펙신 프리커서(Hemopexin precursor)’의 총 5개의 단백질이 습관성유산 환자의 경우 정상 여성에 비해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습관성유산 환자는 단백질의 양에 있어서도 정상인과 차이를 보여, ‘피브리노오겐 감마(Fibrinogenγ)’와 ‘안티트롬빈(Antithrombin)’의 양이 정상인보다 3배 정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백질의 양을 결정짓는 물질인 mRNA 양을 측정한 결과, 습관성유산 환자의 ‘컴플리먼트 컴포넌트 C3c 체인 E(Complement component C3c chain E)’와  ‘피브리노오겐 감마(Fibrinogenγ)’, ‘안티트롬빈(Antithrombin)’, ‘안지오텐시노오겐(Angiotensinogen)’의 mRNA양이 정상인에 비해 1%~3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고 전했다(참고자료 3).
 

 
백광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습관성유산 환자들은 태아와 산모 사이의 면역 거부반응에 관여하는 면역 단백질과 태아의 산소 및 영양분공급에 관여하는 혈관형성 유도 단백질, 그리고 태아 혈액의 응고를 막는 항혈액응고 관련 단백질에 모두 이상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여러 습관성유산의 원인 이외에, 이들 단백질 이상이 임신의 안정성을 저해하여 습관성 유산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전자를 이루는 단백질이상이 습관성유산과 상당한 관계가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향후 해당 단백질의 분석을 통해 습관성유산에 대한 조기 진단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정 불임 및 생식의학 유전체사업 (사업단장 이숙환)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국내 특허를 출원 중인 상태다(출원번호 10-2006-0035617).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