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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고지혈증 환자 78%, 고혈압 등 질환 동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1945명 고지혈증 치료 환자 대상 조사

서양에 비해 고칼로리 및 고열량 음식의 섭취가 적다고 자부하던 우리나라도 더 이상 고지혈증에 있어서 안전지대가 아님이 밝혀졌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서울의대 박영배 교수)는 “전국 5대도시에서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 1945명의 진료 기록카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고지혈증 환자의 78%가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같은 심혈관계 관련 동반질환을 갖고 있으며, 전체 환자의 38%만이 각 심혈관계 위험 요인에 따라 정해지는 치료 목표치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결과에 대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신현호 교수는 “고지혈증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은 뇌·심혈관 질환을 야기하는 주요 위험 질환”이라고 전하고 “이들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는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돌연사 등의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단일 질환을 갖고 있을 때보다 10~14 배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1mg/dl 올라갈 때마다 심장병의 발생위험은 2∼3% 증가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이 여러 질병에 노출된 고위험군의 환자들이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환자들이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들이 콜레스테롤 조절에 실패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학회는 가장 주된 이유로서 국내 건강보험 고지혈증 약물치료 급여지침이 의사들의 적극적인 고지혈증 치료를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보험 기준은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LDL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위험 요인에 따른 치료 목표치가 제시돼 있지 않다.
 
또한 위험 요인에 대한 정의를 ‘심근경색증의 기왕력, 허혈성 심질환, 고혈압, 당뇨병’으로 제한하고 있어, 심혈관 질환의 고 위험군에 대해서만 좀 더 치료의 적극성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학회는 덧붙였다. 
한편 세계적 고지혈증 치료 기준으로 인정되고 있는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 (NCEP ATP-III)을 보면 흡연, 낮은 혈중 HDL 콜레스테롤, 가족력, 연령 등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 기준으로 제시하고 이 중 2개 이상의 위험 요인이 있을 때부터 더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고 있어, 우리나라 보험 기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학회는 이와 함께 환자들의 생활 습관 역시 고지혈증 관리의 실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학회 관계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적절한 생활요법이 병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참여한 고지혈증 환자 절반 이상 (53%)이 운동 부족이었으며 43%는 비만이었고, 남성 환자의 경우 절반(50%)이 흡연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광원 교수는 “고지혈증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타틴계 약물은 간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은 차단하지만, 음식물 속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흡수까지 차단하는 복합약물의 효과가 단일 약물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