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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협 도청 “이달 말 수사윤곽 잡힌다”

용산경찰서 직원공급사용 내역 확인중…범인색출은 어려울 듯

의협 이승철 상근부회장실 책상에서 발견된 도청장치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이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의협 도청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용산경찰서 지능1팀 형사는 14일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데다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아 만큼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경찰에서는 범인을 색출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마도 이달 말에는 수사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초기부터 단서가 될 만한 물증부족으로 수사활로가 차단됨에 따라 이번 도청사건 수사윤곽은 범인을 잡는 것보다는 단순히 수사 추가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선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경찰이 이번 도청사건 수사에 동원하고 있는 수사방법은 지문감식, CCTV 판독, 직원공금사용 내역 조회, 도청기기 유통경로 조사 등이 전부.
 
그러나 지문감식의 경우 초동 수사시 현장보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일찌감치 수사방법에서 제외됐으며, CCTV 판독과 유통경로 조사 등에서도 현재로서는 별 소득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사팀도 도청장치를 설치한, 혹은 도청을 시도한 범인을 잡기는 어렵다는 데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다.
 
수사 담당자는 “이달 말까지 모든 수사방법을 동원해도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결국 미제처리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가 관련된 일인지 내부자 소행인지 상관없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과 흐름을 인식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의 수사협조와 관련 원 경사는 “의협도 자기 내부의 일이라 범인 잡으려는 데 의욕적”이라며 “현재 직원들의 공금사용내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청사건 수사를 위한 직원 공금사용내역 확인은 최근 도청사건 피해 당사자인 이승철 의협 상근부회장이 도청사건 수사와 관련해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범인 색출을 위한 수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 담당자는 “공금사용내역을 확인하고는 있지만 상식적으로 도청장치를 누가 공금으로 사겠느냐”고 반문하고 “최대한 범인을 가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니 결과는 기다려보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 도청사건이 떠들썩했던 도청장치 발견 당시와 달리 수사가 진전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앞으로 보름가량 추가수사를 벌여 수사가능범위까지는 최대한 수사해 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