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성형외과 개원의는 인터넷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글이 나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포되는 글의 내용은 ‘OO성형외과에서 코수술 받고 난 후 염증이 생겼는데, 제대로된 치료 및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절대 이 사람한테 수술 받지 마라’는 것이다.
사실과 다른 이글이 인터넷에 돌면서 거론된 이 개원의는 많은 고객으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예약된 수술들이 취소되는 경험을 했다.
최근 성형외과 등 일부 수술과를 중심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악의적인 댓글을 올리는 ‘사이버범죄’가 증가세를 보여 의료계의 또다른 골치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본인의 신분을 감춘 채 병원과 원장명을 거론하며 비방하는 글이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수술피해를 주장하는 글들이 함께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
보통 비방의 글이 한번 인터넷에 올라오면 이에 동조하는 또다른 비방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특히 인터넷의 특성상 비록 원글이 지워지더라도 어느새 다른 사이트 및 게시판으로 글이 이동·확산되어, 병원에 지속적인 피해를 준다.
이런 글을 본 예약환자는 수술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고, 이미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결과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불안한 상태가 된다.
실제 원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해당병원에서 수술하려고 했는데 취소해야겠다’ ‘며칠전에 수술했는데 결과 때문에 걱정이다’ 등의 글과 ‘이미 오래전부터 나쁜병원으로 지목된 곳이었다’ 등의 불안을 부추기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4년전 사이버범죄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L모 원장은 사건으로 의료진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환자가 급감해, 결국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병원명까지 바꾼 경우.
L 원장은 “당시 수술결과에 만족 못했던 환자의 재수술 및 전액환불 요구를 모두 들어줬음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환자 때문에 고생이 매우 많았다”며 “법적대응에 들어가서야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이어 “불특정 다수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사이버범죄가 주는 물질적·정신적 피해가 매우 크다”며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