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기획1] 새롭게 주목받는 ‘호텔병원’

경영성과-고객만족 높아, 해외고객 유치도 수월

병원에서 ‘호텔 같은 시설과 서비스’라는 말은 이제 흔한 용어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호텔 내 병원’의 개념은 낯설다.
 
이 낯선 개념을 도입한 ‘호텔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해와 올해 부산과 서울에 각각 문을 열었다.
 
올 8월 신라호텔에는 고운세상피부과, 예치과, 서울수면센터, 자생한방병원으로 구성된 ‘메디컬센터’가 들어섰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부산롯데호텔에는 ‘노블레스 메디컬센터’가 노블레스피부과·성형외과, 호일침한의원을 갖추고 문을 열었다.
 
개원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경영성과와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호텔병원은 주목된다.
 
이런 결과는 호텔병원이 실시하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병원은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100% 예약제를 실시하고, 대기공간 및 진료공간도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공간구성을 이뤘다.
 
또한 호텔고객 분석에 따른 특화, 1대1 맞춤서비스, 하루 5명 내외만 예약을 받아 고객의 진료시간을 최대한 여유롭게 보장해 주고 있다.
 
고운세상피부과의 경우 안티에이징 전문클리닉을 운영하며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를 겨냥한 마케팅이었다만을 위한 고품격 맞춤진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기본적인 진료비는 고운세상네트워크의 병원과 큰 차이는 없다”며 “그러나 호텔 방문고객은 보다 첨단의 고품격 치료를 원하기 때문에 고가의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균 5~10명 정도의 고객을 진료하지만 경영상태가 다른 병원과 큰 차이가 없으며, 무엇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상하이와 미국 시카고에 이어 또다른 해외지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고운세상네트워크는 “신라호텔을 방문한 다양한 국가의 해외고객에게 병원 인지도 및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수면센터도 고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호텔의 안락한 분위기에서 고객의 상태를 살피고 진료할 수 있어, 다른 센터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부산롯데호텔에 입점한 노블레스피부과·성형외과 역시 경영과 인지도 측면에서 만족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처음 개원했을 때는 ‘VIP만 상대하고, 비쌀 것’이라는 호텔병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고객이 적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많이 늘었다”며 “이제는 주변에 같은 병원명을 쓰는 성형외과가 등장할 정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원때부터 해외환자, 특히 일본고객 유치를 위해 광고와 여행사 연계상품을 만들었던 노블레스피부과·성형외과는 현재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의 경우에는 호텔 내부 광고를 통해 치료를 받는 해외고객이 전체 고객의 20%를 차지하는 등 적잖은 해외고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이제 모습을 드러낸 호텔병원이 성공여부는 아직까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의료계가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라는 측면에서 호텔병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