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같은 고위험군을 스타틴으로 치료할 경우 HDL-C를 증가시키기 위한 치료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순환기 내과 연구팀은 ‘한국인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의 스타틴 치료와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반응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스타틴은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HDL-C)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나 일부 환자들은 스타틴 치료 후 HDL-C가 감소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에 연구팀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스타틴 단독치료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스타틴 치료 후 HDL-C가 감소하는 반응을 보이는 군과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군에서의 임상적 특성과 함께 치료 전후 지단백 수치의 변화 양상을 비교 분석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새로 고콜레스텔로혈증으로 진단 받아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환자 516명(남 256명, 여 260명)을 대상으로 환자들의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체질량지수 등의 임상적 특성 및 처방된 스타틴의 종류와 용량을 조사했다.
또 스타틴 치료 시작 전과 치료 시작 후 8주에서 12주가 지난 후의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C,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측정값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화의 유병률은 치료 후 HDL-C가 감소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에서 차이가 없었다.
치료 후 HDL-C 수치가 유지되거나 증가한 군은 치료 전 낮은 HDL-C 수치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스타틴 치료 후 HDL-C가 감소하는 군은 총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이 더 크게 감소했고 중성지방은 증가했다.
처방된 스타틴 종류에 따른 분석에서는 스타틴 종류와 HDL-C의 감소는 연관성이 없었다.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이 없는 환자군보다 스타틴 치료 후 HDL-C가 감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치료 전 HDL-C 수치가 낮았던 군은 스타틴 치료 후 총콜레스테롤의 감소가 적었으나 HDL-C의 증가는 컸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서울대병원 김민경 교수는 “HDL-C의 스타틴 치료 후 감소는 보다 많은 총콜레스테롤 및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의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면서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들과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스타틴 치료와 함께 HDL-C를 증가시키기 위한 치료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난 15~16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된 한국 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강좌에서 발표됐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