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병원에 대한 관심과 성공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과연 호텔병원이 어려운 의료환경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국내에서 호텔병원이 속속 들어서면서 의료계가 호텔병원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호텔에 입점한 병원의 만족도는 높다. 경영과 이미지 증진, 해외진출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라호텔에 입점한 고운세상피부과의 안건영 대표원장은 “진료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고객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호텔 내 병원경영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힌 안 원장은 “또다른 호텔에 입점할 기회가 있을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미국 등의 선진국 호텔에는 이미 수면클리닉이 개설,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전한 뒤 “이번이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지만 호텔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높은 고객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호텔입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텔 역시 호텔병원이라는 특화된 서비스가 고급고객의 발길을 호텔로 이끄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최상위 고객을 위해 스파, 명품쇼핑(아케이드) 등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이것의 한 차원으로 메디컬센터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적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다른 호텔에서도 병원입점을 검토해 볼 만 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 한 광역시에 위치한 한 호텔이 병원을 도입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호텔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긍정의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 네트워크병원 관계자는 “호텔측에서는 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이용고객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며 “경영적인 측면을 생각할 때 호텔에 들어가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 컨설팅 전문가들은 호텔 내 입점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류정걸 교수는 “호텔에 입점한 병원은 호텔을 찾는 고객만을 위한 특화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밝히고 “외국인 투숙객 등도 고객층을 형성 할 수 있으므로 피부과 등 뿐만 아니라 내과분야도 진출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일반 개원가보다 고객수가 적고, 병원공간을 마음대로 확장 및 리모델링 할 수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도입단계이므로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병원컨설팅 구자현 대표도 “호텔에 병원이 들어서는 것은 외국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라며 “도입된지 얼마 안된 호텔병원의 성공여부를 지금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구 대표는 “새로운 형태의 병원을 운영하기 앞서 성공모델이 있는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며 “호텔에 입점을 고려하고 있는 병원이라면 이점을 충분히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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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