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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미용성형’ 자격…의사들 “의견분분”

‘모든 의사 가능’↔‘성형외과 전문의 영역’

미용성형을 시술할 수 있는 의사를 성형외과 전문의로 제한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사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MBC PD수첩은 ‘의료계 영역파괴-원장님은 성형 공부 중’이라는 방송을 통해 성형외과 비전문의의 미용성형 시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방송이 나간 이후, 미용성형에 대한 의사 네티즌의 반응은 ‘의사면허를 가지면 할 수 있다’와 ‘성형외과 영역인 만큼 성형외과 전문의만이 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양분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우리가 성형수술이라고 하는 쌍꺼풀 수술 등은 사실 성형수술(plastic surgery)이 아니라 미용수술(cosmetic surgery)”이라고 구분하고 “성형외과 의사들은 수련 받을 때 미용수술이 아닌 재건수술 전반을 수련 받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성형외과 의사들도 재건성형수술은 돈이 안되니까 전공의 시절 미용수술을 몇 번 연습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규제 등으로 비보험 진료를 해야만 돈과 명예를 가질 수 있는 분위기로 인해 성형외과 자체에서도 미용성형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자신들만의 고유분야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비전문의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니까 남의 영역에 손을 댈 것”이라며  “어차피 (미용성형은) 실력 없이는 못할 것이므로 그냥 허용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전문의자격시험이 없지만,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의료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 한 네티즌은 “의사자신이 열심히 배워서 환자에게 더 잘 해주면 되고, 잘못된 것은 의사자신이 책임을 지면 된다”고 밝혔다.
  
반면 미용성형은 함부로 시술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며, 성형외과 수련과정을 이수한 전문의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네티즌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라고 미용수술 할 수 있는 것 인정한다”며 다만 “문제는 교육과정으로, 적당히 눈으로 보고 숙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보면서 기술이 늘기에는 처음 수술받는 환자들이 너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방송 중 “재건수술을 해보지 않고 미용수술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성형외과 전문의의 의견에 적극 찬성한다는 한 네티즌은 “일단 수술을 비전문의가 하고 수술이 잘못되면 재건수술을 전문의가 하면 되겠냐”는 의견을 남겼다.
 
또한 성형외과 수련과정에 미용수술을 없다는 의견에 대해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대학에 눈·코수술만 어시스트하고 집도한 것이 500예가 넘는다”며 “수술의 70% 이상이 안면부 수술인데 재건을 모르면서 미용을 하겠다는 것이 ‘뜬구름 잡는 소리’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일축했다.
 
한편 전문의 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지적하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전문가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면 자기분야에 충실하지만 전문성을 인정 안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전문의 제도의 문제점이 비전문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입 초창기부터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한 한 네티즌은 “전문의 제도의 폐해가 이런식으로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된다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