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의 내성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가톨릭의대 김동욱(성모병원 혈액내과)‧정연준(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김진우(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교수팀은 “글리벡 치료 중 발생되는 내성기전에 관여하는 유전자 31개를 새롭게 발굴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이 유전자들 중 4개의 유전자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대한 실질적인 임상 검증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내성에 관여한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글리벡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약 90% 이상에서 병의 진행을 저지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약 20%의 환자에서는 글리벡에 대한 내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성이 발생한 환자는 특별한 치료 없이 대부분의 경우 1~2년 이내에 사망한다.
현재 글리벡의 내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에 대한 국제 2상 임상연구(BMS354825 (Dasatinib; Sprycel)/AMN 107 (Nilotinib; Tasigna)가 진행 중에 있다.
두 차세대 항암제는 글리벡 내성의 대부분이 BCR-ABL 융합단백질의 변형이 원인으로 생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인데, BCR-ABL 융합단백질의 변이가 없는 환자들의 경우 발생하는 내성 발생기전이 전혀 규명된 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동 단백질에 변이가 없는 백혈병 세포주의 글리벡 저항성을 단계적으로 유도하면서, 유전자 칩(DNA 칩)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의 변화를 관찰, 내성에 관여하는 31개의 유전자를 찾았다.
김동욱 교수는 “유전자 칩 기술을 이용해 글리벡의 내성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원인 유전자 발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글리벡 내성을 최소화하는 환자 맞춤형 새로운 표적 항암 물질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사업과 한국과학재단 기초과학연구사업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국제학술지 '백혈병 (Leukemia,If-6.6)' 8월호에 게재됐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