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으로 갈수록 시력이 나빠지는 원인은 좋지 못한 생활습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병원장 김성주)은 서울시내 8개 초등학생 964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안과검진 및 생활습관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전체의 40%인 3921명에서 근시, 난시, 사시, 눈썹 찔림 등 눈 건강에 이상이 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눈에 문제가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1학년(1354명) 중 29%(398명), 2학년(1445명)은 34%(505명), 3학년(1717명)은 43%(741명), 4학년(1664명) 44%(737명)에서 5학년은1760명 중 45%(791명), 6학년(1701명)은 44%(749명)에서 눈의 이상이 발견됐다.
눈의 이상 중 근시, 난시 등 굴절 이상이 전체의 86%를 차지하였으며, 눈썹 찔림은 8%, 사시는 전체 이상의 4%에서 나타났다.
특히 학년에 올라갈수록 눈이 안 좋아지는 것은 컴퓨터 사용과 공부시간 등 생활습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사용 시간의 경우 초등학교 1학년은 전체 응답자의 33%가 하루 30분 미만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반면, 4학년은 30분~1시간 사용이 26%로 가장 많았고, 6학년이 되면 33%가 하루에 1~2시간 사용했다.
2~3시간 이상 과도하게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1학년은 3%에 불과했으나 2학년 6%, 3학년 5%, 4학년 8%, 5학년 11%, 6학년 18%으로 조사됐다.
공부시간의 경우에는 1학년은 하루 평균 1시간 정도 공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1%로 가장 많았으나 6학년에서는 24%가 하루에 2~3시간 공부한다고 답했다.
또한 4~5시간이나 공부한다는 응답도 16%에 달해 눈을 집중해서 사용하는 시간이 학년의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반면 눈에 휴식을 줄 수 있는 야외활동 시간 및 수면시간도 학년이 오를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2학년은 하루에 1~2시간 야외 활동을 한다는 응답이 28%와 29%로 가장 많았으나, 3~6학년은 야외 활동을 안 한다는 응답이 각각 27%, 25%, 25%, 23%였다.
1~3학년은 하루 평균 8~9시간 잔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6%, 26%, 23%였으나, 4~6학년은 7~8시간 잔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28%, 32%, 37%였다.
또한 TV시청 자세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량해져 1학년의 경우 전체의 73%가 앉아서 본다고 한 반면, 6학년은 38%만이 앉아서 TV를 보고, 50%는 누워서 시청했다.
김성주 원장은 “성장기 아이들은 생활습관에 따라 많은 시력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 시기에는 컴퓨터 과도하게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주의가 필요하며,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30분에 한번씩, 공부를 할 때에는 50분에 한번씩 눈에 적절한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많은 초등학생들의 눈건강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과에 눈검사를 받으러 간 경험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38%에 달하고, 1년 이내 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은 50%에 불과해 아이들 시력관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