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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임현택 탄핵’ 의협 비대위 체제로 전환

“기회 달라” 호소에도…불신임안 75.9% 찬성 통과
비대위원장 13일까지 선출 예정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취임 6개월만에 탄핵당했다.

의협 회장이 임기 중 물러난 것은 지난 2014년 노환규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키로 하고 오는 13일까지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대의원 248명 중 이날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은 224명으로 이 중 17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50표, 기권은 4표였다.

불신임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날 임 회장은 “회장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안 상정으로 임시총회가 열리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며 “마지막 기회를 한 번 더 주신다면 사적인 자리를 포함해 어떤 상황에서든 언행에 주의하겠다”고 호소했다.

당초 회장 직무 대행 체제를 꾸려 빠르게 보궐선거를 치르자는 의견에 따라 비대위 구성안은 부결됐다. 하지만 이견이 이어졌고 결국 재투표를 거쳐 찬성 106표, 반대 63표로 비대위 구성안이 가결됐다. 비대위 구성은 재적 대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대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비대위원장은 오는 13일까지 선출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 또는 차기 회장 후보로는 주수호 전 의협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김성근 전 의협 비대위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간 임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막말과 실언을 해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했고, 간호법 제정도 저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아울러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온라인상에서 갈등을 빚으며 후배 의사들의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본인의 SNS에서 “임현택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의협 대의원분들에게 임 회장 탄핵을 요청한다”며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 밝힌 바 있다.

한편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의협과 대전협이 협력해 11일 출범하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하는 등 정부와 의료계 대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