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정상세포에는 영향 없이 암세포만 선택해 침투, 파괴하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했다.
연세의대 김주항·윤채옥 교수팀은 암세포를 살상할 수 있는 릴렉신(Relaxin) 유전자의 새로운 기능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것은 물론 이 유전자를 바이러스에 주입해 암세포만 파괴하는 유전자 치료법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암연구지인 미국의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18일자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아데노바이러스에 ‘릴렉신(Relaxin)’이라는 인체 호르몬 유전자를 주입한 새로운 바이러스(‘종양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로 명명)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종양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를 뇌종양과 간암, 자궁암, 폐암, 두경부암에 걸린 쥐의 종양부위에 3회 주사했다.
그 결과 60일 이후 모든 암에서 90% 이상의 암세포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암세포에만 공통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효소인 ‘텔로머라제(Telomerase)’를 찾아 침투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주변 정상세포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표적지향적 암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제재인 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 치료의 경우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주입된 바이러스도 20일 이내에 세포내서 자연 소멸되므로 안전성도 높았다.
기존의 바이러스암 치료법의 경우 일부 암세포에만 작용, 전체 암덩어리를 사멸하지 못하고 때때로 살아남은 암세포들이 급속히 성장하는 부작용을 발생하기도 했다.
김주항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바이러스는 암조직내 침투력 및 확산기능을 향상시켜 효과적인 암세포 파괴를 가능케 하는 새로운 유전자 암치료법”이라고 설명하고 “기존 바이러스 암 치료법의 부작용을 극복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효과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진은 미국 FDA 공인기관(캐나다 소재)에서 이미 독성시험을 완료하고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료 생산을 진행중이며, 내년초 두경부 암에 한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전체 암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산업자원부가 1999년부터 10년간 총사업비 431억원(정부 217억원)을 지원하는 지원하는 차세대 신기술개발사업의 ‘난치성질환 유전자치료제 개발’과제 수행 중 이뤄졌다.
이 사업은 연세대가 주관하고 있으며 대웅, 녹십자, 동아제약, 바이로메드가 참여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