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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핸드폰 전자파의 뇌종양 유발, T or F?

연구결과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있다”

이제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핸드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핸드폰 전자파가 뇌종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속설은 과연 어디까지 사실일까.
 
이와 관련 고려의대 박희찬 교수팀(예방의학교실)은 ‘이동전화 전자파 인체영향에 관한 역학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희찬 교수팀은 2002년부터 올해 9월20일까지 뇌종양 환자군 565명과 대조군 536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용 후 자각증상 분포에 대한 중간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환자군은 신경교종(Glioma) 219명, 수막종(Meningioma) 197명, 청신경초종(Acoustic neurinoma) 46명, 이하선암(Parotid gland) 74명으로 구성됐으며, 평균연령은 44.9세, 하루 평균 핸드폰 사용시간은 20.9분이었으며, 대조군은 뇌종양을 앓고 있지 않은 일반인 554명으로 구성됐으며 평균연령은 42.6세, 월간 평균 핸드폰 사용시간은 25.8분이었다.
 
박 교수팀의 중간연구결과에 따르면, 신경교종 환자의 경우 휴대폰 사용 후 자각증상은 두통 4.3%, 어지러움 3.2%, 집중력 저하 3.8%, 불쾌감 7%, 육체적 피로 5.9%, 기억력 감퇴 4.3%로 조사됐다.
 
반면 대조군의 경우에는 두통 9.4%, 어지러움 8.8%, 집중력 저하 8.2%, 불쾌감 5.7%, 육체적 피로 6.3%, 기억력 감퇴 5%로 나타나 오히려 대조군, 즉 일반인의 경우 자각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막종, 청신경초종, 이하선암의 경우에도 유의적인 차이는 아니지만 대체로 환자군보다 대조군에서 미세하게 자각증상 분포가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이번 연구 주관적인 자각증상을 조사한 것으로 오히려 수치상으로는 일반인이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며 “그러나 이는 실제 일반인에게 핸드폰 사용으로 인한 전자파 영향이 많은 것이 아니라 뇌종양 환자의 경우 자각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단순히 핸드폰의 영향이라기보다 뇌종양 때문인 것으로 단순히 미뤄 짐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내년까지 진행된 후 최종보고서가 작성될 예정인 만큼 연구를 더 진행해 봐야 하겠지만 뇌종양과 핸드폰 전자파간 인과관계는 잠복기를 고려할 때 최소 5년, 혹은 10년 이상의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단순히 핸드폰 전자파의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이동전화의 저주파 전자파가 암, 특히 뇌종양을 유발하는가의 문제에 대해 최근 들어 일부 결과가 발표됐으며 관련성이 없거나 제한적인 부분에서 관련성을 제시하면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하델(Hardell) 박사나 (Auvinen)박사의 수차례 이동전화 전자파 역학조사에서는 뇌종양과 일부 관련성을 보고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학계에서는 핸드폰 전자파의 영향에 대해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무도 관련이 없다고 명확하게 밝히지는 못하고 있다”며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년이상 사용자의 위험이 3.5배에 달한다는 결과도 있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를 통한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점차적으로 핸드폰 사용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데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기구(IARC)에서 진행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공동연구에 참여할 계획이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