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이 잇따른 유찰사태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입찰에 참가한 도매업소들은 ‘예가상승이 절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일단 입찰질서의 공감대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도매업소들이 전년도 낙찰가가 너무 낮아 가격을 높여 놓고 투찰하려고 하나 서울대병원측은 예가를 작년보다 더욱 낮추어 저가투찰을 유도하려는 함수관계가 맞물리면서 표출되고 있다.
입찰업계는 서울대병원 입찰과 관련, 전년도 수준에서 낙찰가가 형성되더라도 사실상 이익이 거의 없다는데 공통적인 시각이어서 섣불리 달려들지 못한채 심한 눈치작전을 쓰면서 탐색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실시된 입찰에서는 일부인 오랄제제 등 6개 그룹만 낙찰됐을 뿐 나머지 대부분 그룹들이 유찰사태를 빚은 것으로 나타나 섣불리 투찰하여 낭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으며, 일단 유찰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가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입찰대행사인 이지메디컴측은 유찰된 그룹을 내달 2일 재입찰할 계획이지만 입찰 업체들이 무리하지 않고 악수를 두지않을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유찰사태가 지속 되면서 에가 상승을 위한 장기전의 양상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의약품 공급업소 한관계자는 "의약품을 낙찰시켜 매출은 늘어 났지만, 이익보다는 손실이 더커 ‘빚좋은 개살구’이며, 기회가 주어지면 전년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에 투찰하는 계획을 정해놓고 있다"라고 비쳤다.
다른 업체들도 동상이몽의 움직속에 "일단 재입찰에서도 대부분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 3차 입찰에 가서 예가가 조금은 조정될 것으로 보고 2차 재입찰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공립병원의 경우 대부분 전년도 의약품 구매가 기준에서 예산이 책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작년수준보다 예가가 높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시각도 있어 2차 입찰에서 저가투찰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지만 일단 유찰로 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반응이 우세한 실정이어서 유찰로 패스시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입찰과 관련, 모 업체 대표는 "대행사인 이지메디컴에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예가가 계속해서 인하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이대로 계속가면 도매업소들은 ‘제살깎아먹기’의 악순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누가 낙찰하던간에 일단 예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의 이지메디컴은 내달 2일 ‘아세타졸아미드’ 외 1560종 중 유찰품목 총797종(공통)과 ‘알파칼시돌’ 외 287종 중 유찰품목 총112종(분당단독)에 대한 입찰을 재공고했다.(www.medifonews.com)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