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치료할 때 환자 개개인의 유전 정보를 이용한 맞춤치료가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김도관 교수팀(정신과)은 유전정보를 이용해 환자에게 맞는 항우울제를 미리 선택함으로써 우울증의 맞춤치료로 치료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논문을 ‘JAMA’ 10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 241명을 대상으로 6주 동안 항우울제를 투여하면서 그 치료반응도를 측정해 환자마다 다른 유전적 특징이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항우울제의 반응에 어떠한 차이를 유발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결과 노어아드레날린 수송체 1287부위 G/A다형성(NET G1287A)의 GG, GA, AA 세 가지 유전형 중 GG 유전형을 가진 우울증 환자에게 노어아드레날린계에 작용하는 약물을 투여했을 때 83%의 치료효과 보인 반면, 세로토닌계 약물을 투여했을 때는 58%만이 효과가 있었다(표 참조).
GA 유전형을 가진 우울증 환자들은 노어아드레날린계의 약물에는 39.0%의 효과를,세로토닌계 약물에는 56.8%의 효과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인종에 따라 항우울제 반응이 좋은 유전형이 다를 수 있음도 확인이 되었다.
세로토닌 수송체 전사 조절 부위 다형성(5-HTTLPR)의 경우, 서양인에서는 ‘ll’ 유전형이 우수한 항우울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인에서는 ‘ss’ 유전형이 우수한 항우울제 반응을 보였다.
현재 다양한 항우울제의 개발로 약물의 부작용은 크게 개선되었지만, 아직까지 어떤 종류의 항우울제라도 60~70% 정도 만이 치료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연구팀이 제시한 유전 유전자 정보를 통한 맞춤식 항우울제 처방을 할 경우,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도관 교수는 “유전정보를 이용한 맞춤식 항우울제 치료는 개별 환자에서 약물에 대한 치료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첨단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세계 각국에서 이러한 연구를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유전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 상용화할 경우 외래를 보면서 환자의 유전정보를 확인하고 약처방을 곧장 내릴 수 있게 되어 우울증 치료를 크게 향상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전정보에 따른 항우울제 효과분석>
유전정보
노어아드레날린계 항우울제
세로토닌계 항우울제
NET G1287A in exon
GG
83.3%
58.7%
GA
39.0%
56.8%
AA
66.7%
57.1%
5-HTT VNTR in promoter
ss
76.0%
71.4%
sl
48.3%
40.5%
ll
30.0%
28.6%
5-HTT VNTR in intron 2
ll
66.2%
69.1%
ls
33.3%
9.5%
ss
-
0%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