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네릭 의약품 가격 “높지 않다”

이의경 교수 “고가 제네릭 위주 처방이 문제…처방행태 개선 필요”

미국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국내 제네릭 의약품 가격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대한약학회 추계학술대회 심포지엄에서 이의경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임상약학대학원)는 ‘한미 FTA 보험의약품 부문의 주요 쟁점과 파급영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국내 제네릭 시장의 문제는 가격이 높다는 점보다는 제네릭 중에서도 고가의 제네릭이 널리 처방되고, 저가의 제네릭 사용이 저조하다”며 “거의 대부분 상대적으로 고가 제네릭 3~4개 품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제시한 2005년 건강보험 EDI 청구자료 분석 자료에 따르면, enalapril maleate 10mg의 경우 동일성분, 함량, 제형을 가진 제네릭이 64개 품목으로 최고가격은 628원, 최저가격은 68원으로 최고가격의 10%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atenolol 50mg의 경우도 제네릭은 58개 품목으로 최고는 283원, 최저는 28원으로 최고가격의 9.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는 성분별로 많은 제네릭이 도입돼 있고, 제네릭 진입 순서에 따른 차등 가격제로 인해 늦게 진입한 제네릭 가격은 상당히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공산품과 달리 의약품의 경우에는 저가의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지 않고 고가약의 약품비 비중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enalapril maleate 10mg의 경우 상위 가격 3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9.3%, atenolol 50mg에서는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가격순은 아니지만, 점유율이 높은 품목에 대해 상위 5개 제품이 해당성분 약품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85%를 차지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고가의 약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며 “이는 처방 행태에 많은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가 이날 제시한 자료는 제네릭 품목이 가장 많은 10대 성분에 대한 2005년 건강보험 EDI 청구자료를 근거로 제네릭 품목의 최대 및 최저 가격을 조사하고, 최고가 3개 제품에 대한 점유율을 산출해 비교한 것이다.
 
이영수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