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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여약사 실종, 초동수사 허점으로 장기화

실종 56일째, 경찰 초동수사 미흡으로 사건 장기화 초래 비난

실종 56일째를 맞는 익산 여약사 황모씨(41·익산시 부송동) 사건에 관한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 사건의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특히 경찰은 실종 당일 여약사의 신용카드에서 수백만원이 인출됐음에도 무려 40여일이 지난 뒤에야 이를 인지하는 등 사건해결의 가장 기초인 금융수사를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전북경찰청 수사과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황 약사가 실종된 당일 누군가가 황씨 소유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는 장면이 은행 현금인출기내 CCTV에 찍혀 단순 실종이 아닌 납치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황씨 실종 당일인 지난 9월 28일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익산시 K은행 영등동지점에서 황씨 소유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70만원씩 4차례에 걸쳐 모두 280만원을 인출했다는 것.그러나 경찰은 황씨 카드로 금전이 인출된지 한달이 더 흐른 지난 11월 10일에야 이를 인지한 것으로 나타나 초동수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초기 수사과정에서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5장의 신용카드에 대해서만 인출내역을 조사, 실종당일 또다른 6번째 카드로 현금이 인출된 정황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한지 40일이 흐른 지난 8일에야 ‘황씨가 납치됐다면 분명 현금인출이 있을 것’으로 판단,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황씨 명의의 계좌를 추적하다가 뒤늦게 인출사실을 알게 됐다.황씨 실종직후 완주군 삼례읍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황씨가 타고 다니던 BMW차량이 목격됐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평소 차량에 관심이 많던 중학생이 휴대전화로 황씨 차량을 우연히 촬영했다가 뒤늦게 사건차량임을 알고 10월 18일 경찰에 신고한 것.
 
또 이 신고에 앞서 10월 7일∼8일에도 이 아파트에서 5명 가량의 목격자가 BMW차량을 봤다고 진술했다.그러나 경찰은 납치사건임이 분명해지고 사건 발생이후 상당한 날짜가 흘렀음에도 차량목격 사실에 대해 쉬쉬하면서 수사를 진행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공개수사로 전환하는 것이 보다 빠른 용의자 검거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결국 경찰은 초동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용의자 검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사안들도 공개하지 않은 채 지지부진하게 수사를 진행하다가 막다른 골목에 몰려 공개수사로 방향을 바꾼 셈이다.경찰 관계자는 “납치사건의 특성상 황씨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가족의 동의를 구해 CCTV에 찍힌 용의자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제는 시민들의 제보 등 도움을 받아 범인 검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전북일보 임상훈(axiom@jj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