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R 2025가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하는 국제 무대로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AI 세션을 대폭 강화해 진료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조명하고, 학회의 역사적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대한영상의학회(회장 정승은)가 24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81회 학술대회 KCR 2025 개최를 맞아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Unwavering Endeavors’를 주제로 진행되며,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참여 규모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학술대회에는 북미영상의학회(RSNA) 현 회장 Umar Mahmood 박사를 비롯해 전 회장인 스탠퍼드대학교 Curtis P. Langlotz 교수, 유럽영상의학회(ESR) 현 회장 Minerva Becker 교수,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학교 Mathias Prokop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용환석 학술이사는 “KCR 2025는 지난 80년간 영상의학계가 쌓아온 전문성과 헌신을 기리는 동시에, 현재 직면한 인력 부족과 폭증하는 검사량에 따른 업무 부담 등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 또 하나의 주목할 점으로는 AI 관련 세션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이다. ‘RANK-QS’, ‘RINK-CR / RINK-CR(AI)’ 등이 포함된 AI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AI 활용 가능성 논의한다.
이 가운데 27일 오전 ‘RINK-CR: Generative AI Preparing for the Real World’ 세션에서는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임상 판독 비교, 다국어 보고서 자동 작성, 흉부 영상 자동 보고 사례 등 실무 적용 사례를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AI를 다루는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도 이어진다. Congress lecture와 Plenary lecture를 통해 네 명의 석학이 AI와 영상의학의 미래를 조망한다.
24일에는 Curtis P. Langlotz 교수가 ‘AI 시대 영상의학의 미래’에 대해, 25일 Perry J. Pickhardt 교수(위스콘신대)가 ‘CT를 이용한 신체 상태 기반 생물학적 노화 평가’에 대해, 26일 Mathias Prokop 교수는 ‘폐 스크리닝과 AI를 통한 영상의학 혁신’에 대해, 27일에는 최연현 교수(삼성서울병원)가 ‘다혈관 CT 혈관조영술을 강조한 포괄적 심혈관 CT 평가’에 대해 소개한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학회의 국제적 위상과 학술적 성과에 대한 성찰도 있었다. 박성호 편집이사는 “대한영상의학회의 학술지 KJR이 세계 영상의학 분야 저널 212개 중 22위에 올랐다”며 “이에 대해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지만, 학회에서도 꾸준하게 투자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내용을 잘 검증해 좋은 학술정보나 혁신적인 논문을 출간하면서도 윤리나 학문이 갖는 측면에 있어서 지켜야 할 것을 잘 지키며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활 국제협력이사는 국제적 교류 성과를 소개했다. 이 국제협력이사는 “학술대회 강연의 80%를 영어로 진행하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지속해왔으며, 해외학회와도 교류해 우리 학회를 홍보하는 한편, 20개국 이상의 학회들과 각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영상의학회는 이제 외국에서도 주목받는 학회로, 아시아에서는 외국인 참석자가 가장 많은 영상의학회가 됐다. 다른 해외 학회보다 한국 학술대회 참석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대한영상의학회는 아시아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학술 참석대상 1위에 올랐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정승은 회장은 “KCR 2025는 AI, 정책, 교육, 국제협력의 다양한 측면에서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함께 영상의학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영상의학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참가자들의 학술적·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영상의학계의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80년간 대한영상의학회는 영상의학이 환자들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필수의료의 근간인 영상의학의 가치와 역할을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대한영상의학회 창립 80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대한영상의학회 80년사도 발간해 헌정했다.
정승은 회장은 “필수의료의 근간인 대한영상의학회는 광복 이후 지난 80년간 대한민국 역사 및 환자들과 함께 해 왔다”며, “5천여 회원과 함께 학회의 역사 속에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