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종의 새로운 AIDS 약물과 백신이 개발 중이라는 미국제약협회(Pharmaceutical Research and Manufacturers of America, PhRMA)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에는 AIDS가 전 세계 4000만 명에게 감염돼 있고, 2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미국의 감염자 수는 120만 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PhRMA 빌리 타우진 회장은 “우리는 AIDS와 같이 중요한 질환의 약물 개발이 성공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PhRMA 회원사들이 이들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hRMA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77종의 신약이 개발 중이며, 이중 19종이 백신, 35종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이다.
이들 약물들은 임상시험 중이거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약물은 인테그레이즈(integrase) 저해제이다.인테그레이즈(integrase) 저해제라는 새로운 계열의 약물은 기존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HIV를 크게 감소시켰다.
HIV의 단백질과 DNA 조각이 조합된 백신이 면역반응을 크게 높여주었으며, 감염과 바이러스에 의한 손상을 모두 예방했다.
사람세포의 수용체에 먼저 결합하여 HIV의 유입을 막는 약물도 개발 중이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AIDS가 처음으로 확인된 후 지금까지 88종의 약물이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약물은 HIV가 알려지고 6년 후인 1987년에 개발됐다.
1990년대 초부터는 이 약물들이 산모에게서 태아에게로 AIDS가 전염되는 것을 큰 폭으로 줄이는데 역할을 했다.
90년대 중반에는 첫 단백질 분해효소 저해재가 출시돼 병용요법(combination drug therapy)이 시작됐으며 사망률도 70%나 경감시켰다.
이 같은 놀라운 성과에서 불구하고 AIDS는 여전히 전 세계, 그 중에서도 사하라 이남,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남아있다.
2005년 기준으로 전 세계 3860만 명이 AIDS에 감염된 채로 살아가고 있으며, 매년 410만 명이 새로 감염되고 있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제약회사들은 후진국의 보건 향상을 위해 41억 달러를 기부해 왔다.
여기에는 AIDS 전문병원, 관련 교육, 예방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회사들은 18개 나라에 대해서는 가격을 낮추어서 공급하고 있다. 타우진 회장은 “치료제 덕분에 AIDS는 예전에는 한 번 걸리면 죽는 병이었지만 지금은 만성질환이 됐다”며 “과학자들이 계속 새로운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더 희망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