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중앙의료원, 한림대학교의료원, 고려대학교의료원, 인제대학교백병원 등은 기본 2개 의상의 산하병원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의료원이다.
이들 의료원들의 산하병원 운영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직할병원과 비직할병원이 있는가 하면 별도로 의료원본부에서 관리하는 곳도 있다.
먼저 8개의 산하병원을 갖고 있는 가톨릭대 중앙의료원은 운영주체에 따라 3개의 직할병원과 5개의 비직할병원으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다.
제도나 운영적인 면에서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지만, 강남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3개 직할병원은 서울대교구의 학교법인 소속이다.
나머지 성가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5개 비직할병원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주체 역시 대전가톨릭병원과 성모자애병원은 각각 대전교구와 인천교구이며, 성가병원 등은 각각의 수녀회에 소속돼 있다.
이 같은 구분에 따라 병원 직원들은 직할병원과 비직할병원간 이동이 제한돼 있으며, 재정적으로도 완전히 독립돼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5개 산하병원의 운영주체는 한림대의료원이다.
하지만 ‘멀티 호스피탈(multi-hospital)’을 운영가치로 삼고 산하병원간 협력과 독립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예산의 경우, 완전히 독립채산제는 아니지만, 의료원에서 모계병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감안해 각 산하병원들은 자신의 병원에 맞게 독자적으로 재정을 운영하고 있다.
인사에서 있어서는 각 부서 행정직원들은 정기적으로(3년 기준) 산하병원을 순환하도록 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 따라 수시로 병원간 이동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의료진 역시 필요에 따라 각 병원간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데, 주된 사유는 병원간 인력 수급 균형과 연수로 인한 의료진 부재 시 환자 관리 위임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의 경우 별도의 의료원본부를 두고 안암, 구로, 안산병원을 총괄하고 있다.
세 개의 산하병원의 모든 인사권과 재정집행은 의료원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필요한 인력을 뽑을 때에는 개별 병원별로 뽑지 않고 의료원 전체적으로 직원을 모집·임명한다.
3월과 9월 의료진을 제외한 간호사 및 행정직원들의 각 병원간 정기 인사이동이 있으며, 의료진의 경우 진료부서별로 필요가 있을 때 마다 이동이 있을 수 있다.
인제대학교 백병원 역시 5개 산하병원의 운영주체가 의료원이다.
급여체계를 비롯, 진급 체계 등이 각 병원간 동일하다.
하지만 고려대의료원과는 달리 각 병원이 독자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뽑는 등 차이가 있는데 백병원 관계자는 “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거의 독립체로 운영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딱히 인사 교류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사가 넘나드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병원의 사정에 따라 의료진이 다른 병원으로 파견돼 주 1회씩 진료를 하는 정도는 간혹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