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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 저감 기술 민간 이전으로 상용화 착수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개발한 방사선 저감 기술이 국내 기업으로 이전돼 제품 개발에 들어간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1일 엑스레이 검사 시 환자와 의료진의 방사선 피폭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선량 저감화 기술'을 진단 방사선 의료기기 전문기업 ㈜젬스헬스케어에 이전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젬스헬스케어는 이 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기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진단용 엑스레이 검사 기기는 방사선을 만들어 조사하는 엑스레이 관(방사선 발생부), 엑스레이 관 앞에 붙어 셔터나 창문처럼 열리고 닫히며 방사선의 양과 조사 범위를 정하는 조리개(콜리메이터), 인체를 통과한 방사선을 받아 영상으로 변환하는 검출기(디텍터) 등 크게 세 가지 핵심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기존 진단 장비의 조리개는 사각형 형태로만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어 실제 진단이 필요 없는 주변 조직까지 방사선에 노출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승우 박사 연구팀은 조리개의 차폐 기능과 검출기의 영상 가시성을 동시에 구현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기존 사각형 조사 방식에서 벗어나 조리개의 조사 영역을 장기나 시술 부위 형태에 맞춘 비정형으로 정밀 설계해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했다. 동시에 방사선을 차단한 주변 영역의 윤곽을 희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임상 현장에서 요구하는 시야 확보 문제도 해결했다.

이 기술은 별도의 모듈 형태로 제작돼 기존 진단 장비에 추가 장착할 수 있다. 특히 수십 분간 방사선을 연속 사용하는 혈관 중재 시술이나 정형외과 수술용 씨암(C-arm) 장비에 적용하면 의료진의 누적 피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2021년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이후 2024년 미국과 일본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최근 유럽 특허도 확정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지원을 받아 실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진단 방사선 의료기기 분야 공동 연구개발, 실증·성능 평가, 연구 인프라 공동 활용, 상용화 확산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의학원이 축적한 방사선의학 연구개발 성과가 산업계와 연계돼 의료현장에서 환자 안전에 기여하고, 국내 진단 방사선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래 젬스헬스케어 의장은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임상 현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저선량 진단 솔루션을 구현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