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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눈 종양 환자, 방사선치료로 시력보존 가능

이성철 교수팀, 안구적출 없이 근접 방사선치료 시작

눈에 생긴 암 종양 때문에 안구를 적출할 수 밖에 없었던 환자들이 ‘근접 방사선치료’를 통해 안구적출을 피하고 최소한의 시력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세브란스병원 이성철·금기창 교수팀은 지난 10월 식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국내 처음으로 안구종양을 위한 근접방사선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눈의 포도막에 암종양이 생긴 30대 직장인 남성 환자를 첫 시술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포도막 흑색종 치료는 종양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부분 안구전체를 적출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이번 근접 방사선치료를 통해 안구적출을 최대한 피하고 최소한의 시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
 
근접 방사선치료는 모든 안구종양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발견 당시 크기가 5mm~17mm 이내일 때 시행한다.
 
전이된 암에서도 원발암이 치료되고 있다면 시력유지를 위하여 근접방사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시술은 국소마취나 전신마취 후 종양이 있는 안구의 공막위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얹은 얇은 판(플라크)을 붙이고 나오는 것으로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시술 이틀 후에(55시간) 붙였던 판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수술 후 3일 정도 입원치료를 한 뒤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으며, 치료 효과는 2~4개월 주기로 종양 크기를 측정하고 전이여부 검사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눈의 근접 방사선치료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안구종양 발병률이 서양인의 1/10 수준인 연간 100명 내외로 그 중에서도 특히 방사선 치료효과가 높은 포도막 흑색종 환자는 30명 내외여서 치료에 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치료를 위해서는 안구종양 전문의를 확보해야 하고 방사선치료 시스템 완비를 위한 경제적 여건, 안전도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이성철 교수는 “국내 치료 시스템이 없어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며 “근접방사선치료는 특히 기존의 수술치료,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경동공온열법 치료 등과 병합 치료를 실시할 경우 치료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안구종양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