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의원의 1일 평균 환자수가 최근 3년 동안 무려 43%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최근 소아청소년과 의원 242개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하루 평균 환자수는 2001년 8월 70.5명에서 올 8월 44.2명으로 3년간 4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환자수의 변화 추이는 △2001년 8월, 70.5명 △2002년 8월, 60.2명 △2003년 8월, 48.4% △2004년 8월, 44.2 명으로 매년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2003년과 2004년 사이에는 하락세가 약간 주춤했으나 이는 이미 2003년에 소아청소년과 환자수가 최저수준에 육박했음을 의미 한다고 밝혔다.
환자수의 감소는 병원경영 악화로 이어져 소아청소년과 개원의 1인당 매출액 및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자기자본비용을 차감한 후의 원장의사 순이익은 5천7백26만7천십원에 불과했다.
이는 원장의사의 세전 월 소득이 480만원 수준으로서 건강보험 환산지수 산성시 책정되는 의사의 인건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전체 소아청소년과 의원의 12%는 연평균 3600만원으로 이는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에도 미달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는 현재의 경영난을 매우 심각한 상태로 여기고 있다. 조사대상의 51%가 '어렵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의료업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도 16.3%에 달해 충격을 주고있다.
또한 '소아청소년과를 포기하고 다른 진료과목으로 변경할 예정'(8.8%), '차라리 외국으로 이민가서 의사로서의 일을 계속하고 싶다'(2.1%)등 절망감을 나타냈다.
한편 응답자의 96.2%가 '진료비 삭감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해 환자수 감소에 따른 극심한 경영난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삭감이유로는 '처방약에 대한 삭감'이 47%로 가장 많았고, '초재진료, 주민번호 오기 등 실수'가 22%, '정당한 진료에 대한 삭감'도 12.2%에 달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의료수가 현실화'가 72.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전문의수 감축'(11.7%), '진료영역 확장'(7.5%), '상담료 신설'(6.3%) 순이었다.
또 '제공하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대가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전원은 '소아심리 등 상담을 위한 대가가 지불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서비스 제공자의 자발적인 견해와는 관계없이 강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현재의 의료서비스 공급자들의 의욕을 감퇴 시키고 환자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도록 강요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의료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라고 지적했다.
박지은 기자(jieun.park@medifonews.com)
200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