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개정 저지라는 전략을 위해 의료계가 앞으로 어떤 전술을 펼쳐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전술의 포문은 지난 11일 과천에서 열린 ‘의료법 개악 저지 의사 궐기대회’가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3만 여명의 성난 의사들이 참여해 정부와 복지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석한 한 개원의는 “날도 추웠는데 많은 의사 회원들이 모인 것을 보고 민초 의사들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이번 집회를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집회가 의료계가 준비한 전술의 전부는 아니다. 이번 과천 집회와는 별도로 각 시도 의사회 역시 집회를 실시했다.
앞서 서울과 인천시 의사회가 6일 과천에서 모여 집회를 열었으며 이어 부산과 울산, 광주시 의사회도 뒤따라 집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집회는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많이 개진되고 있어 전술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이제는 대규모 집회가 아니라 전국적인 파업 같은 좀 더 강한 투쟁방법이 필요하다”면서 “연일 집회를 여는 것 보단 단 하루라도 파업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의사들도 촛불 집회를 해보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면서 “촛불집회는 확실한 홍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한국의사회 박정하 대표는 “휴진이나 집회, 파업도 좋지만 이는 좀 더 후에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대표는 “의사들이 합의하지 않는 이상 정부는 의료법 개정을 추진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개정을 강행한다고 하는 것은 단순한 엄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의료계가 일치 단결해야 하며 무엇보다 집행부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복지부와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언론홍보 등의 방법을 통해 맞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그때 가서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의협은 일간지 광고를 통해 의료법 개정이 국민에게 미치는 안 좋은 영향들을 널리 알려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다는 생각이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