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전문약시장이 계속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국내 제약기업들의 성장세가 기세좋게 뽇어나가고 있다. 지난 1~2월동안 국내 제약기업의 성장율이 16.2%를 기록한 반면 외자 제약기업은 2.9%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전문약 시장판도가 국내 제약기업 중심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대신경제연구소가 15일 발표한 제약업종 분석자료에서 밝혀졌다.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회사들은 제네릭을 앞세워 시장확대에 성공하면서 전체시장에서도 고혈압치료제가 37.4%, 당뇨병치료제가 46.7%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분업이후 외자 제약기업에 잠식됐던 시장을 다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암모디핀’은 금년 1~2월동안 전체 암로디핀제제 시장의 22.4%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의 여세를 그대로 몰고 감으로써 퍼스트제네릭 산두주자로 부상, 전문약시장 성장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자기업들은 영업인원의 보강등을 통한 영업력 강화와 신제품의 도입으로 제품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신약 도입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등 국내 기업과의 경쟁에서 순발력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환되고 있다. 2000년 7월 의약분업 실시전후 우수한 신약을 다수 보유했던 다국적 외자기업들은 처방약 시장에서 성장율이 99년 16.8%에서 2003년 24%까지 상승한 반면 국내기업의 경우 6.9%(상위 20개제약사 기준) 증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4년 이후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외자제약기업은 12.3% 성장 했으나 국내 제약기업은 무려 20.1% 성장하는 등 성장세가 역전 되면서 전환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때 의약분업이후 다국적제약사 오리지널 의약품 판매대행 업체로까지 전락이 우려됐던 국내 제약기업들은 지난해를 고비로 저성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다국적 제약기업들과 정면으로 맞서면서 성장의 여세를 몰아 약진하고 있다.
금년 2월의 처방약 상위 30개사의 성장률을 보면 태평양제약이 40.1%, 동아제약이 31.2%, 한미약품이 30.8%, 부광약품이 25.8%, 종근당이 19.6%, 안국약품이 18.8%, 대웅제약이 16%, 중외제약이 15.4%, 동화약품이 12.7%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전문약시장의 주도권 이동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의 시장지배력이 서서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국적 제약기업의 경우 *지속적인 신약 공급이 원활치 못하고 *블록버스터 신약의 특허기간 만료 *의료기관과 유통업체 등에서의 견제 등으로 고도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반해 품질이 검증된 저렴한 국산개량신약과 퍼스트제네릭을 앞세운 국내 제약기업들의 영업력-제품력 강화가 크게 작용 함으로써 시장주도권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대신경제연구소가 이수유비케어 MMD을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월들어서도 처방약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증가 요인으로는 약품소비 세대인 40대 인구가 전체의 39.5%이며, 처방일수도 74.1%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처방약시장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신경제연구소는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유지’로 제시 함으로써 증권시장에서 제약주가 셰속 상승세를 탈것으로 내다봤다. (www.medifonews.com)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