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발표된 미국 정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일반감기약을 나이 어린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며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5년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 3명이 일반감기약을 먹고 사망했으며, 2004~2005년에는 2세 미만 어린이 1500명 이상이 일반감기약 복용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조사결과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간하는 ‘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 1월 12일호에 게재됐다. 미 FDA는 2세 이상의 어린이에 대해서만 일반감기약을 사용하도록 승인하고 있다.
2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해서는 일반감기약의 효능이 위약과 다를 바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감기약의 경우, 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적절한 용량에 관한 정보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수도에페드린(비충혈제거제)을 포함하는 감기약의 경우 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바 없으며, 오히려 매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2006년 4월에 통과된 메타암페타민 전파방지법(The Combat Methamphetamine Epidemic Act of 2006)에서는 수도에페드린을 함유하는 일반의약품의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따라서 많은 제약업체들이 수도에페드린 성분을 제품구성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6월 FDA는 카르비녹사민(항히스타민제)을 함유하는 감기약의 생산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 제품의 라벨에는 유아에게 사용해도 좋다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다. FDA는 2006년 9월 6일까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도록 요구했지만, 일부 제품은 아직도 유통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미국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아에게 해로울 수 있는 상당수의 일반의약품들이 아직도 유통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언급된 3명의 사망자들은 생후 1~6개월의 유아로서, 투여약품 조사와 부검을 실시한 결과 OTC 감기약이 사망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세 명의 아기의 혈액에서는 모두 수도에페드린이 검출되었는데, 그 농도는 2~12세에게 권장되는 농도의 9~14배에 달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 중의 한 아기에게는 처방약(전문약품)과 일반감기약이 병용투여됐는데, 두 약품 모두 수도에페드린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이었다. 두 명의 아기는 카르비녹사민을 함유하는 처방약을 복용하였지만, 혈액 중에서는 카르비녹사민이 검출되지 않았다.
두 명의 아기의 혈액에서는 덱스트로메토르판(진해제)과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제)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많은 OTC 약품들의 라벨에는 유아에게 투여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FDA는 2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한 OTC 약품의 적정용량을 승인한 바 없다.
아기의 보호자는 의사의 감독 없이 미승인 성분들이 포함된 약품을 투여해서는 안된다.
한편 이미 OTC 약품을 투여하고 있는 경우 의사가 처방하는 약품에 포함된 성분이 기존의 OTC 약품과 중복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현재 복용중인 OTC 약품을 의사에게 모두 알려야 한다고 조언들을 한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