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잘 내는 여성은 심장 동맥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미국 Uniformed Services 대학의 보건학과 David S. Krantz 박사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물론 이전에도 화를 잘 내면 심장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된 바가 있지만 주로 남성에 한해서 이루어진 연구 결과들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Women’s Health 학술지에 발표됐는데 여기서 특히 여성의 분노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의 연관성이 다소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제시됐다.
연구진은 화를 많이 표출하는 여성이 나이가 많거나, 당뇨 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등의 심장 질환의 위험 인자들을 보유하고 있으면 심장 동맥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분노를 억제하거나 호전적인 성격은 관상 동맥 질환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호전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분노를 표출하는 행위가 건강에 가장 나쁠 수 있지만 분노 자체가 심장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지 여부는 확증하지 못했다.
사실 분노와 적대감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여성은 심장 동맥 질환 증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밝힐 수 있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아래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636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연구의 본래 목적은 여성의 심장 질환을 보다 더 잘 진단하고자 함이었다.
이 여성들은 모두 가슴 통증을 경험하거나 다른 관상 동맥 질환의 증상을 경험했고 심장 동맥의 차단 유무를 진단하기 위해 혈관조영 촬영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들의 분노 및 적대적인 성향을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통해 분노를 대처하는 방법, 즉 화를 바깥으로 분출하는지 또는 안으로 삭히는지 여부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화를 분출하는 여성의 경우 혈관촬영 영상을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 심장 동맥 차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분노 및 적대적 감정 지수가 높은 여성일수록 동맥 차단 증상이 더욱 많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연구진은 여성의 분노 및 적대적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파악하면 관상 동맥 심장 질환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