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들이 대학교수들에게 금품을 주고 석·박사 학위를 수여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개업의사의 박사학위를 둘러싼 돈 거래가 대구지역에서도 확인돼 충격을 주고있다.
27일 방송된 SBS 8시뉴스에 따르면 대구지역 모 의과대학 교수는 박사과정에 있는 모 개인의원 원장으로부터 1200만원을 받고 수업 편의를 봐주는 한편 논문자료까지 대신 수집해 줬다.
이 교수는 “제자가 한달에 한두번 학교에 나와 논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갔다”면서 “1200만원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또 박사학위를 받은 개인의원 원장은 “교수님이 일요일에 나오라고 하면(나가고)...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SBS는 “박사학위는 실험을 해야 하는데 한 두달 실험을 해서 데이터가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라 개업상태에서 학위를 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한 의대교수의 말을 빌어 이 같은 비리가 전국적인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현재 전국 41개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은 모두 3200여명으로 이 가운데 매일 환자를 진료하는 개업의사 또는 병원 근무의사는 무려 66%인 2100여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1일 전주지검은 전주지역 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 등 수십명에 이르는 개원의들이 최소 500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돈을 내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을 밝혀내고 학위를 거래하는 대가로 돈을 받은 교수 중 액수가 크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교수 6명을 구속했다.
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