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 전문간호사 자격 시험에 합격한 양현정 간호사(한림대학교 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는 무엇보다 ‘전문간호사’ 자격을 통해 의사와 환자간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올해로 입사 10년째로 신경외과 전문간호사로서 신경외과 전공의를 도울 뿐만 아니라, 임상 숙련자로 환자의 직˙간접 간호 및 입원기간 중이나 재입원 시 환자 및 가족과의 관계유지와 의사 간호사의 중간자적 역할도 수행해 왔다.
그는 이러한 역할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적지 않았다고.
때문에 “전문간호사라는 법적인 자격을 인정 받는 것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제자신의 정체성확립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 간호가 이번에 응시한 분야는 ‘중환자 전문간호사’ 분야다.
현재 입법화된 전문간호사 응시 기준에 따라 중환자 전문간호과정을 이수하며 시험 준비를 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중환자 전문간호사의 경우 처음 시행되는 시험이니만큼 문제의 유형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저와 동료들을 가장 힘들게 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전문간호과정을 함께 이수했던 동료들과 문제의 유형을 예상하는 한편, 스터디 모임 및 실기시험 연습을 하면서 긴장과 걱정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고.
무엇보다 전문간호과정 5학기 동안 이론과 임상 실습을 통해 환자의 사정과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의학적 판단능력을 키워갈 수 있었다고 한다.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이러한 과정 중에 배웠던 지식과 경험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죠”
본격적인 전문간호사로 활동을 앞둔 소감은 어떨까?
그는 “지금은 외국 제도의 도입이 아닌 국내 의료실정에 맞을 뿐만 아니라, 앞서 시행하고 있는 다른 병원의 모방이 아닌 우리병원에 환경에 맞는 전문간호사 제도 및 전문간호사의 역할정립을 해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동참하게 된 것이 기쁘다”는 그.
시험을 보기 전 교수님이 자신에게 보내준 글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훌륭히 자리매김해 나가는 전문간호사들의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간호사 자격시험을 준비할 예비 응시생들에게 “전문간호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여러 경험들을 토대로 차분히 준비한다면 모두 시험에 합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누군가의 글처럼…
본래 길이 없었던 땅 위에 한 사람이 먼저 가고...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처럼....희망이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아서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닌,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전문간호사라는 길을 먼저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길이 없었던 땅을 가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들고, 시행착오도 있지만 앞서 가는 여러분이 갖는 희망과 노력으로 곧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게 되어 '길'이 만들어지겠지요.
여러분 각자 전문간호사라는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던 노력의 결실을 성공적으로 거두길 바랍니다. 또한 새로 만들어질 길을 훌륭하게 이끌어 나가는 선구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