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0만 명에 이르는 당뇨병 환자. 몇 년 후에는 국민 4명중 1명이 당뇨병 환자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을 만큼 당뇨병은 이제 국민병이 됐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를 괴롭히는 가장 위험한 것은 놀랍게도 당뇨병 자체가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다.
심혈관 질환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사망원인의 7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그런 이유로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에 있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은 당 관리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이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심혈관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PROactive(PROspective PioglitAzone Clinical Trial In MacroVascular Events) 스터디의 2차 연구분석 결과가 최근 미국심장협회(AHH, American Hear Association)의 저널 Stroke에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릴리의 경구용 혈당강하제 액토스(성분명 피오글리타존 HCI)를 복용한 환자 중, 과거 뇌졸중을 경험했던 제2형 당뇨병 환자 984명에게서 뇌졸중의 재발위험을 분석한 결과 10.2%에서 5.6%로 절반 가까이(47%) 발생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및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 28% 감소되었다고 보고되었다.
PROactive는 유럽 19개국에서 5238명의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4년간 진행된 대규모 임상 연구로 액토스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합병증(뇌졸중, 심근경색) 발병 및 사망률을 대조군(기존 당뇨병 치료요법과 위약투여를 병행한 환자군) 대비 16%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제2형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임상으로 평가 받은 바 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발생위험이 2~4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PROactive 이차 연구분석 결과를 발표한 영국 퀸즈 메디칼 센터의 로버트 윌콕스 박사는 “뇌졸중 재발 환자의 위험성을 50% 가까이 줄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 하기도 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제 2형 당뇨병환자의 주요한 사망원인이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이지만, 기존의 경구용 혈당강하제들은 심혈관계 합병증 감소 효능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PROactive 연구는 경구용 혈당강하제가 심혈관 질환 발병 및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힌 획기적인 연구 결과이다. 특히나 이번 2차 연구 분석 결과를 통해 기존에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의 뇌졸중 재발률을 절반 가까이 낮춘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앞으로 제 2형 당뇨병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액토스는 중성지방과 고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 등 지질개선 효과가 뛰어난 대표적인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TZD계열)로, 당뇨병환자의 심혈관계 위험 인자 교정에 있어 특히 기대를 모아온 약제이다.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전세계 당뇨병치료제 중 가장 많은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으면 한국에는 지난 2003년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