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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진통제 복용이 백신 효능 감소

NSAIDs 계열, 면역계와 반응하면 백신 효과 떨어뜨릴 수도

백신을 접종할 시기를 전후해서 진통제(painkiller)를 복용할 경우 백신의 효능이 감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보고서가 미국의 학술지 ‘면역학지(J. of Immunology)’, 12월 1일자(177권, 11호, 7811-7819)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클로옥시지나제-2 억제제(cyclooxygenase-2 inhibitor)라고 불리는 NSAIDs(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계열의 약물이 면역계(immune system)와 반응하면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약물로 인해 사람의 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유사 입자에 대항하는 항체 반응(antibody response)이 약화되는 경향을 발견했다.

NSAIDs 계열의 약물이 각종 통증이나 염증 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이 백신을 접종 받으면 항체 생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면역 반응이 유도되면서 감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이 작동한다.

이런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B-림프구(B-lymphocyte)라는 백혈구세포(white blood cell)가 활동하면서 항체가 생산돼야만 한다.

B 세포라고도 불리는 B-림프구는 면역계의 기억 기능을 담당하면서 미래의 잠재적인 감염에 대비하는 기능도 함께 나타낸다. 연구진은 이처럼 백신의 면역 반응에 중요한 B 세포가 다량의 사이클로옥시지나제-2를 발현시킨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같은 B 세포의 활동은 정상적인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별다른 문제를 야기하지 않지만, 이들이 과도하게 발현되는 경우에는 통증과 발열이 야기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통증과 발열을 치료하기 위해 사이클로옥시지나제-2를 억제하는 진통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약물이 효소만 억제하는데 그치지 않고 B 세포가 항체를 생산하는 능력까지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향후 후속 연구의 일환으로 백신을 접종할 때 진통제의 백신 효과 감퇴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시기를 결정하는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