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 샘플이 배포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지만 질병관리본부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통보를 받은 직후 이를 전량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김영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14일 “미국 병리학회로부터 어린이에게 설사를 일으키는 로터바이러스 항원 진단용 시료 6개를 받아 실험해오다가 12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이 시료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어 폐기할 것을 지시받았으며 13일까지 전량 폐기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6개 시료를 외부기관이 아닌 자체 실험실에서 순수 연구용으로만 사용했기 때문에 안전하게 관리됐으며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미국의 한 연구기관을 통해 치명적인 유행성 독감바이러스 H2N2 독감 바이러스 샘플을 전 세계 18개국, 3080여개 실험실에 배포했으며 이를 폐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1957년 전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을 유발해 1백만~4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 잦아들었으며 1968년부터는 독감 백신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68년 이후 출생자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돼 있지 않다.
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