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의대생 수업거부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긴급교수회의가 예정대로 열리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희의대 교수들은 3일 오후 5시 김병묵 총장과 유명철 신임 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교수회의를 개최하고 사태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김병묵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의대생들의 수업거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학생들의 핵심 요구사항인 고덕의료원 개원과 관련, 신임 병원장으로 선임된 유명철 교수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병원장을 중심으로 개원준비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명철 원장은 고덕의료원의 청사진으로 '뉴 컨셉', '뉴 테크놀러지', '뉴 매니지먼트' 등 세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조속한 개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고덕의료원 개원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의대교수들의 의견에 대해 향후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회의에 참석한 의대교수들은 전체 회의내용을 녹음한 CD를 학생들에게 전달하여 해결을 위한 학교측의 입장을 밝혔다.
안희경 의대학장은 "학생들이 재단과 학교측에 불신을 갖고 있어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며 "사태해결을 위한 교수들의 노력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생측은 일단 회의내용을 분석한 후 투쟁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학교측으로부터 다음주 월요일인 6일까지 공청회 개최여부를 통보 받기로 하고 오후 5시 30분경 자진 해산했다.
한편 경희의대 시위학생 500여명은 3일 낮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재단과 학생이 참석하는 공청회 자리를 요구했다.
박지은 기자 (jieun.park@medifonews.com)200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