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CT촬영을 한 뒤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 또다시 CT촬영을 하는 비율이 4건 가운데 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비 지출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원장 신언항) 지난해 CT촬영은 182만건으로 2003년 171만건보다 7% 증가했으며 CT촬영비는 3천4백억원으로 2003년보다 11%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질병으로 CT촬영을 한 다음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CT촬영을 하는 환자가 2003년 25.8%에서 지난해에는 25.7%로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청구건수와 금액이 늘어난 것은 CT촬영 수가인상도 원인이지만 의료기관간 CT필름 공유가 안돼 재촬영 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심평원이 CT를 재촬영한 병·의원 5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환자상태를 보다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또는 환자상태의 변화가 45%로 가장 많았고 *환자가 필름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28% *촬영방법을 변경할 필요가 있어서 9% *필름 화질 문제 7% 순이었다.
심평원은 지난해 CT건수는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모두 합하면 182만건(추정)으로 2003년(171만건)에 비해 7% 증가했으며, 연도별 전년대비 증가율은 2001년 31%→ 2002년 18% →2003년 14%→ 2004년 7%로 크게 감소되고 있다.
지난해 요양기관 종별 CT청구건수는 의원급은 10% 줄었으며, 2003년도에 가장 큰 증가 20%를 보였던 병원도 3%증가에 그쳐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심평원은 “중복 CT촬영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자가 다른 의료기관으로 갈 때 촬영한 CT필름을 가지고 갈 것”을 당부했다.
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