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로지글리타존에 대한 개인별 효능연구 결과가 발표돼 앞으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처방 할 수 있는 당뇨맞춤치료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연세의대 이현철 교수팀은 지난 2003년 4월부터 제2형 당뇨환자 166명을 대상으로 로지글리타존 약제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어느 특정 유전자군을 갖는 환자는 로지글리타존의 효과가 현저하게 저하된다는 점을 발견,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군 여부를 확인한 후 로지글리타존을 투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당뇨병 환자들에게 부담이 가중되었던 약제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불필요한 약물투여를 통한 부작용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이현철 교수팀에 따르면 로지글리타존은 현재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당뇨 환자 50%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30% 환자에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혔다.
이현철 교수팀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당뇨병 치료제 중 어느 특정 약제가 개인에게 맞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50~75%가량이나 된다”며 “지난 수십년간 의학과 약학의 큰 발전에도 불구하고 약물치료가 잘 되지 않는 질병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환자의 연령, 성별, 다른 약과의 병용 투여를 비롯, 유전적 인자가 개개인의 약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철 교수는 “현재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을 내리는데 쓰고 있는 약들은 다양하지만, 특정 약제가 개인에게 잘 들지 않는 경우가 절반에서 많게는 70%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반응이 없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아예 투여하지 않으면 약제비 절감은 물론 불필요한 처방에서 오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약들과 유전자와의 연관성이 밝혀진다면 간단한 유전자 검사로 맞춤 처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철 교수는 “비록 초보단계이기는 하나 환자 개인에 맞는 맞춤형 처방시대를 한발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향후에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 연구에도 적용해 보다 많은 약제를 개인 유전자형에 맞춰 처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내용은 발표한 제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약제인 로지글리타존의 개인별 효능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학회지 Diabetes Care 5월호에 게재됐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