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의료진들이 국내의료진에게 생체 간이식수술을 한수 배우기 위해 국내 종합병원에서 연수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이석구)는 미국 볼티모어 소재 존스홉킨스병원 장기이식센터장 겸 이식외과장인 로버트 몽고메리 교수(Robert Montgomery M.D., Ph.d., MD Phd) 등 의료진 2명이 11일부터 30일까지 3주간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생체 간이식 수술과 관련된 연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측에 따르면 미국에서 장기이식수술 전문의가 생체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서는 UNOS(美국립장기이식센터)가 정한 일정시간 이상의 생체 간이식수술에 참여를 해야만 집도가 가능하므로 미국에서 생체 간이식수술을 집도하기 위해 로버트 몽고메리 교수팀이 한국에 연수차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버트 몽고메리 교수팀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이 아닌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의 생체간이식수술이 세계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생체 간이식 수술이 많고 수술성공률과 생존률도 높아 이번에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를 연수병원으로 선정했다” 밝혔다.
더불어 몽고메리 교수팀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이 94년 개원초기 존스홉킨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사체간이식 등 장기이식에 대해 연수를 받으며 장기이식수술과 관련 상호교류관계를 꾸준히 유지해 온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몽고메리 교수는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5차례 이상 생체 간이식수술에 참관했다”며 “한국의 생체 간이식수술은 분명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과 유럽 등에서도 장기기증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생체 장기이식수술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몽고메리 교수는 지난 1982년 미국 뉴욕 St. Lawrence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87년 뉴욕 Rochester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92년도에 英 런던의 Oxford 의화대학에서 분자면역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1992년부터 미국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외과 전공의를 시작으로 현재는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외과 부교수(Associate Pof.)와 장기이식센터장(Director) 및 이식외과장을 맡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석구장기이식센터장은 “예전에는 국내 의료진들이 장기이식 수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 유럽 등 해외로 연수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생체 간이식수술 분야만큼은 우리나라가 생존률 및 수술성공률 등에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몽고메리 교수팀의 국내연수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2001년에 국내 최초로 수혈없이 간을 이식하는 무수혈 간이식과 몸 안의 장기위치가 완전히 뒤바뀐 생후 3개월된 남아의 국내 최연소 간이식수술, 2003년 4월 이집트 다 알포아드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수술 성공, 2004년 12월에 역시 국내 최초로 간세포이식수술 성공 등 개원 후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간이식수술 생존률과 수술성공률 등 질적 양적면에서 국내 장기이식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뇌사자 전간이식 117건, 생체부분간이식 320건 등 총 437건의 간이식수술(2004년 4월 현재)을 시행해 오고 있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