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에 비해 노인층이 얼굴표정 중 `슬픔, 분노, 혐오'를 착각하는 것으로 조사돼 노인들의 인지기능이 젊은층에 비해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정신과 이경욱 교수팀은 건강한 60세 이상 노인 53명과 30세 이하 67명을 대상으로 상대방의 얼굴표정에 대한 인지기능을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노인들의 인지 능력이 젊은층에 비해 낮은 것으로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경욱 교수팀은 배우들에게서 얻은 7가지 표준 얼굴표정(기쁨, 슬픔, 공포, 분노, 놀람, 혐오, 무표정)을 참가자들에게 컴퓨터를 통해 보여준 후 얼굴표정만 보고 각각의 제시된 단어를 선택토록 실시했다.
그 결과 노인들은 `슬픔'을 `혐오'로, `놀람'을 `분노'로, `혐오'를 `공포' 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포와 혐오의 정답률은 5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슬픔, 분노, 혐오, 무표정 등의 순으로 매겨졌다.
반면 30대 이하 젊은층은 60세 이상 노인들에 비해 얼굴표정을 제대로 맞춘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욱 교수는 "얼굴표정 인식 장애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의 하나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노인들이 삶의 경험이 많아지면서 감정에 무덤덤해진 탓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 4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