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은 인체의 각종 이상 신호도 그 냄새와 색깔, 묽고 된 정도를 통해 알려준다. 즉 감기에 걸리면 기침과 열이 나듯이 대변도 인체의 이상을 그 형태와 색깔로 외부에 알린다. 변이란 깨끗한 음식이 내 몸에 영양을 공급하여 주고 난 후 생기는 찌꺼기인 것이지 다른 곳에서 생겨서 갑작스럽게 자신이 앉아 있는 변기 밑으로 떨어진 것이 아닌 만큼, 불쾌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배변 후 관심을 갖고 살펴본다면 자신의 몸의 이상 신호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대전선병원 소화기 센터 이계성 소장은 “변이란 깨끗한 음식이 내 몸에 영양을 공급하여 주고 난 후 생기는 찌꺼기인 것이지 다른 곳에서 생겨서 갑작스럽게 자신이 앉아 있는 변기 밑으로 떨어진 것이 아닌 만큼, 불쾌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배변 후 관심을 갖고 살펴본다면 자신의 몸의 이상 신호의 지표가 될 수 있다”면서 “수세식 화장실의 증가로 인해 대변관찰이 용이해져 평소 대변의 상태, 배변습관을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변은 보통 일주일에 3번에서 하루에 2번까지 보는 것을 정상으로 판단한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 색깔은 진한 황토색을 띠고 변이 흩어지지 않으며 배변 후에는 느낌도 상쾌하다.
건강한 대변의 형태는 적당히 굵고 변이 흩어지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요즘에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면서 상대적으로 식물성 음식 섭취를 등한시하여 변이 가늘면서 묽고 시원치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부분 서구인에게서 빈발하는 대장의 과민성 증상이거나 항문 주위나 직장에 종양이 있거나 치질이 심한 경우에 발생한다.
채식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배변횟수가 많으며 더 부드럽고 굵은 변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입에서만 좋은 가공식품이나 육류 중심의 식사습관을 개선시키는 것도 건강한 배변에 도움이 된다.
냄새의 주범은 주로 장속의 세균이다 변에 들어있는 장내세균은 약 1백 종류로 1백조 개가 넘는다. 비피더스균 등 우리 몸에 이로운 균과 웰시균이나 대장균 등의 나쁜 균도 들어 있는데 이들이 모여서 대변 특유의 냄새를 내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변의 냄새는 체취와 같은 것이므로 그다지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대변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대변 색깔이 보여주는 건강상태
대부분 유아들은 황금색 변을 본다. 이것은 유아의 장과 위의 상태를 알려주는 것인데, 매우 건강하다는 신호다. 성인도 마찬가지.
▲흑색변이나 혈변, 설사, 갑자기 가늘어지는 변을 보는 경우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주의신호다. 검은색 변은 식도나 위, 그리고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을 때 나타난다. 또는 염증으로 인한 가벼운 출혈으로 인한 것.
▲붉은 색 대변
대장이나 직장, 그리고 항문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 또는 위나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너무 많을 때 혈액이 대변에 섞이면서 나타난다.
대변에 피가 묻어있는 상태를 잘 관찰하면 출혈 부위를 짐작할 수 있다. 비교적 식도나 위와 같은 소화관 위쪽 부위의 장출혈은 피가 대변과 충분히 섞이기 때문에 대변이 전체적으로 암적색을 나타낸다. 반면 아래쪽 부위(직장, 항문)의 출혈일 경우는 대변의 겉에 빨간색의 피가 묻어 나온다. 양과 색깔에 관계없이 대변에 피가 묻어있을 때는 내장 출혈을 의심하고 그 원인을 찾아야 치료를 해야 한다.
▲대변이 물위에 뜨면서 기름방울이 있고, 흰 점토 같은 색
지방변을 의심할 수 있다. 이것은 담낭이나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액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생긴 것으로 지방이 소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대변으로 배설돼 나타난 결과다.
▲갑자기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면서 변비가 생긴 경우
대장과 직장의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장 벽에 암 덩어리가 생기면 통로가 좁아져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진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자주 대변의 굵기가 변했던 사람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인체가 갑자기 긴장하거나 초조한 경우 대변을 보고 싶어지는 민감한 신경으로 기인한다.
▲아스팔트의 타르 같은 변
상부 위장관의 출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식도, 위, 십이지장 등에서 60cc 이상의 출혈이 있으면 이 혈액이 장을 통과하면서 위산과 반응해 혈액 내 혈색소가 검게 변하고 이것이 변을 검게 만든다. 따라서 자주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이 이런 검은 변을 보면 소화성 궤양이나 위염, 위암 등에 따른 출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때로는 빈혈 치료를 위한 철분제제나 고기를 다량 섭취할 때도 검은 변을 보지만 이 때는 타르 같은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갈색 변
적혈구가 많이 파괴되는 사람이 면역질환이나 간질환 등이 있을 때 보일 수 있다. 또 담도폐쇄 등의 질환이 있으면 황달과 함께 희거나 회색 변(복부 초음파 검사 필요)을 보는 예가 있다. 반면 피와 고름 섞인 설사(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이나 직장의 염증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대변 성분 검사 필요)을 보면 만성 췌장염에 따른 흡수 장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이 변에 딸기잼 같은 혈액
장이 꼬이는 장중첩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이가 음식을 먹지 않고 이유 없이 고통스러워하면서 혈변을 보게 된다면 지체없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변으로 알아보는 증세별 대처방법
-색과 모양이 이상하다
Q : 변의 색이 샛노랗다가도 어느 날은 새빨갛게 변한다. 순전히 음식물 탓인지?
A : 변의 색깔은 먹은 음식물이 그대로 반영된다. 예를 들어 우유를 대량으로 마시면 변의 색이 하얗게 되며 토마토나 붉은 포도주 등 붉은색 식품을 많이 먹으면 빨간 변이 나온다. 지나치게 빨간 변이 나올 경우에는 주의해야겠지만 3일정도 사이에 색이 진한 음식을 먹은 적이 있다면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Q : 단단한 변을 보았을 때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고 휴지에도 피가 묻어 나온다. 왜 그럴까?
A : 90%는 치질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직장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냄새가 이상하다
Q : 변이 특히 냄새가 심한 편이라 부끄러워서 밖에서는 급하더라도 변을 볼 수가 없다.
A : 색이나 모양이 정상이라면 음식 탓일 것이다.
냄새가 나는 것은 장안의 균이 단백질을 분해할 때 나오는 암모니아 같은 것 때문이다. 육류중심의 편중된 식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동물성 단백질, 특히 날 생선을 먹으면 균이 증가해 변의 냄새가 심해지기 쉽다. 장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라도 야채중심의 식사로 바꿔보는 것이 좋다.
-변을 보면 통증이 느껴지고 가렵다
Q : 배변 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치질이 아닌가?
A : 매번 통증이 느껴진다면 파열성 치질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도록 주의한다. 변이 딱딱하면 배변 시 항문에 상처가 나서 치질이 되기 쉽다. 변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Q : 배변 후 항문주위가 가렵다. 왜 그럴까?
A : 습진이나 치질의 초기증상일 수 있다.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면서 상태를 관찰해 보도록 증상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경우에는 당뇨병이나 내장에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으므로 내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배변이 불규칙하다
Q : 여행을 가거나 잠자리를 옮기면 아무리 애를 써도 변이 나오지 않는다.
A : 환경에 의한 일시적이 변비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정신적인 긴장감이나 식사량과 내용의 변화 등 배변습관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 그 원인. 이런 변비를 '직장성(直腸性)' 또는 '습관성' 변비라고 한다.
3일 정도라면 변을 보지 않아도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므로 차라리 포기하고 편한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좋다. 긴 여행을 떠날 경우에는 완하제를 준비해 두었다가 참기 어려울 때 복용하도록 한다.
Q : 아침출근 전철 안에서 배가 부글부글거려 서둘러서 역 안의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A : '과민성 대장증후군' 이라고 불리는 설사다. 스트레스로 장이 지나치게 활발히 움직이면서 경련이 일어나 변이 묽어지는 것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잘 걸리는 타입은 긴장을 잘 하거나 자제심이 강하고 늘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설사뿐 아니라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는 일도 있다. 이럴 때는 자신에게 맞은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Q : 벌써 1주일간 변을 보지 못했다. 복부가 팽창된 느낌은 들지만 전혀 나올 기미가 없다.
A : 이완성 변비일 가능성이 높다. 장의 긴장이나 운동량이 저하해서 변이 나오기 어렵게 된 것이다. 운동부족인 사람이나 노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변비이다. 야채나 과일 등 식물성 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찬 우유나 물, 향신료 등도 장에 자극을 주어 변의를 촉진시킬 수 있다.
충분히 먹고 적당히 몸을 움직이도록 한다.
Q : 임신 중에 변비가 심해졌다. 아이에게 혹시라도 악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A : 여성호르몬 중 황체호르몬에는 대장의 작용을 억제하는 성질이 있다.
여성은 평상시에도 변비에 잘 걸리는 편인데다가 임신을 하게 되면 이 황체호르몬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자주 변비 증세를 보이게 된다. 또한 태아가 성장함에 따라 장이 압박을 받게 되는 데 이것도 변비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태아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으므로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
-변이 너무 자주 많이 나온다
Q : 하루에 세 번 정도 변이 나온다. 게다가 매번 그 양도 만만치 않다. 비정상은 아닌지....
A : 바나나 모양의 부드러운 변이며 체중에 변화가 없다면 걱정한 필요는 없다. 심신이 모두 건강하다는 증거일 뿐이다.
Q : 술을 마시면 금방 설사가 나온다.
A : 알코올은 장벽에 자극을 심하게 주기 때문에 설사를 유발하기 쉽지만 중요한 것은 수분 섭취량의 문제. 알코올이 아니더라도 수분을 지나치게 섭취한다면 설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면서 적당량을 마시도록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Q : 우유를 마시면 꼭 설사를 한다. 건강을 생각해서 우유는 마시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A : 한국인의 75%는 우유에 함유되어 있는 유당을 충분히 소화ㆍ흡수하지 못해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고 한다. 특히 찬 우유는 장벽에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설사가 염려되는 사람은 우유를 따뜻하게 해서 마시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