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정부 주관으로 적극적인 다국가 임상시험 유치 및 R&D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제44회 약물정보학회(DIA: Drug Information Associatiom)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임상시험 인프라 전반을 홍보하고 있다.
국가임상시험사업단 신상구 단장(서울의대)은 “최근 북미와 유럽으로 양분되어 온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시장에 아시아가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대한민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인도, 대만 등이 세계시장에서 아시아 임상시험 리더임을 표명해 동양인 임상시험을 주도하려는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다만 이들 국가중 대한민국만 정부 주도의 홍보활동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실제로 일본, 중국, 인도, 대만 등은 정부, 지자체, 기업, 학계 등이 단독 혹은 컨소시엄을 형성해 심포지엄 주관 및 전시부스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학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매년 꾸준히 국가적인 차원에서 홍보활동을 해 온 대만, 인도 외에 중국과 일본이 처음으로 정부주도로 임상시험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시작한 점이다.
두 나라는 관련 정부부처와 대한민국의 식약청과 같은 임상시험 승인기관 및 제약기업과 컨소시엄으로 심포지엄 개최는 물론 전시회 참여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자국내 임상시험 규제개혁의 변화'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이번 학회기간 동안 가장 많은 청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신상구 단장과 함께 약물정보학회에 참석한 이동호 국가임상시험사업단 부단장(서울아산병원)은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최근 아시아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늘리고 R&D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내년부터라도 정부가 함께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물정보학회는 미국 등 북미의 제약회사, 대학 및 병원, 임상시험 대행사 관계자 등 관련 전문가들이 약물 개발과 승인과정 및 교육 등의 정보교류를 위한 모임으로 올해는 22일부터 26일까지 보스톤에서 3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약물정보학회는 매일 100여 개 방에서 주제별로 열리는 심포지엄과 400여 개 업체 및 기관들이 참석하는 부스전시회로 나눠지며 전세계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신약개발 관련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임상시험 유치를 위한 각 나라의 기관 및 다국적 에이전시들의 치열한 홍보가 이뤄진다.
한편, 이번 보스톤 학회에는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을 비롯해 보령제약, 임상시험 대행사인 LSK, CNR 등의 기업이 전시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