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에 참여한 김태화 후보(중앙대 마취과)와 정승진 후보(고려대 가정의학과)의 합동토론회가 지난달 31일 의협회관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극소수의 청중만이 자리를 지켰으며, 그나마 의대 학부생을 제외하면 대전협 회원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사회를 맡은 강효승 선거관리위원장(경상대) “엄청난 업무에 둘러쌓인 대전협 회원들이 토론회에 참석하기는 무리”라는 발언처럼, 현재 대한민국 전공의들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토론회였다.
“중앙위주 탈피해 전국조직 위상 강화할 것”
이날 토론회에서 기호 1번 김태화 후보는 “회장이 되면 선거제도부터 바꾸겠다. 대전협 선거가 의협회장 선거 대리전이라는 오명을 씻고, 집행부가 선거에 간여할 수 없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와 같이 병원관계자의 선거인 명부 제출 누락으로 밝히며 인터넷 투표를 도입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투표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에 당선돼 선거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면, 그래서 선거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면 그래서 선거를 가지고 더 이상 장난치지 못하게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라며 선거제도 개혁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금까지 대전협은 중앙 위주로 운영돼 온 감이 있다. 앞으로는 지역과 중앙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전국조직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를 위한 즐거운 잔치 벌이자”
기호 2번 정승진 후보는 “전공의들이 더 이상 값싼 의료인력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젊음의 틀 안에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전협을 건설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전공의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겠다며 “전공의들을 위한 즐거운 잔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공약문을 통해 “대전협의 힘만으로 이룩해 내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의협의 ‘전공의특별위원회’ 상설화에 따른 활성화를 주장했다. 그는 또 로스쿨, 변리사, 외국 면허 등을 꿈꾸는 전공의들을 위해 대화의 자리를 준비하겠다는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그는 “급조된 후보라는 지적이 있다”는 본인 선거캠프 오준열 선거본부장의 질문에 대해 “1년전부터 고민해 온 것이다. 가정의학과를 전공하며 여러 여러 병원과 진료과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수련병원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고픈 욕망이 많았다. 후보등록 2~3일 전에 결심한 것이지만 이미 1년 전부터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급조된 후보’ 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복무 단축, 정말 할 수 있나?"
이날 선관위에서 양 후보에게 제시된 질문은 공통 공약사항인 군복무 단축 문제. 현행 ‘36개월 + 9주’인 전공의의 군복무 기간을 어떻게 단축시키겠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국방부를 비롯한 연구 용역결과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며, 전공의들이 정치세력화하면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2005년 대전협 회장단 국회를 방문해 의원입법을 청원한 바 있으나, 쉬운 일로 보이지는 않는다. 농특법 개정을 통해 공중보건의 임기단축을 하고, 이것을 전공의 군복무 임기단축으로 이끌겠다”고 답했다.
회원의 관심을 유도해 내는 방안에 대해서는 정 후보는 “너무 바빠서 하루하루 아무 일 없이 지나간 것 감사해 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핵심공약을 통해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행사 등을 통해 만남을 주선하겠다고”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선거제도를 개혁하고, 전공의들의 짐을 덜어주면 관심이 늘어날 것이다. 대전협이 전공의의 ‘최후의 보루’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