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병 중 하나인 임질의 원인균인 임균(Neisseria gonorrhoeae)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벽하게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염기서열이 해독된 임균(NCCP 11945)은 국내 임질 환자에서 흔히 분리되는 유행주로 최근 내성증가로 문제가 되었던 퀴놀론계열 항생제 내성을 갖는 병원균이다.
하지만 유전자 정보가 밝혀짐에 따라 성병 관련 진단, 예방기술 확보 및 바이오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유전체 해독 프로젝트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주도와 제노텍(주)의 공동 참여에 따라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세균 연구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Bacteriology 9월호에 공식 게재됐다.
임균의 전체 염기서열을 완벽하게 분석한 것은 이번이 세계적으로 두 번째이다.
최초로 유전자가 분석된 임균은 미국 내 환자로부터 분리된 항생제 내성 균주로 2000년 미국 Oklahoma Genome Center에서 최초로 분석해 2003년 public DB에 염기서열이 등재됐다.
이 서열을 토대로 몇몇 단편적인 유전자 비교분석 연구가 시행됐으나 그동안 비교할 만한 완벽한 유전자 염기서열이 없어 항생제 내성 연구 및 병원성 연구 등에 많은 제약이 있어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임질 감염을 극복할 광범위한 분자수준의 연구여건을 마련할 수 있으며 진단·치료 및 예방을 위한 연구, 다양한 프로테옴 발굴 및 동정을 위한 유전체 염기서열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분리 임균의 전체 염기서열은 임균 연구자를 포함하는 모든 연구자들을 위해 public DB(Gene bank: NC 011035)를 통해 공개됐고, 이 연구를 통해 제작된 각종 유전자 클론, 유전체 물리 지도 등은 임균 유전체의 기능을 분석하는 연구에 기초 소재로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NCCP 11945 균주는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에서 운영하는 병원성미생물연구자원은행(NCCP)에서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