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수술과 노안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첨단 치료법이 동양인에게도 효과가 뛰어나고 안정성 역시 높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국내에서 발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의상 교수는 자동초점조절 인공수정체를 이용해 백내장 수술을 받은 23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수술 2달후 일반시력이 0.7~1.0의 정상시력을 보였으며, 근거리시력은 돋보기 없이 성경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됐다고 20일 밝혔다.
정의상 교수는 “23명에서 27건의 백내장 수술을 실시한 결과, *원거리 시력(일반시력)은 수술 2주 후 평균 0.83에서 한달후 0.86, 2달후 0.8로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며 “노안의 기준인 *근거리 평균시력도 2주후 0.65에서 1달후 0.72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2달 후에는 0.67로 돋보기 없이 성경책을 읽었다”며 “일반적으로 근거리 시력 0.65는 돋보기 없이 성경책을 볼 수 있는 수준이며 0.5는 신문, 0.4은 일반서적을 볼 수 있으며 보통 노안일 경우 연령에 따른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0.15 이하의 근거리 시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동초점조절 인공수정체의 작동원리는 정상인의 수정체와 같이 모양체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인공수정체가 앞뒤로 움직여 원근을 조절하는 원리를 적용했다”며 “자동초점조절 인공수정체에는 경첩 부위가 있어 인공수정체의 이동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먼거리는 모양체 근육이 이완되어 원거리로 초점이 맞춰지고 모양체 근육이 수축, 근거리로 초점이 맞춰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번에 발표내용은 2003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유럽에서는 2001년부터 수술에 적용돼 현재 백내장 치료에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국내에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2004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됐으며 동양인을 대상으로 치료성적을 연구,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내장 수술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고정식 인공수정체 대신 자동초점조절 인공수정체를 사용함으로써 백내장 치료와 동시에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는 부가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고 환자의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았다”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백내장이 많이 발생하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백내장 수술후 원거리에 초점을 맞춰 근거리시력은 돋보기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백내장이 없는 정상인에서 노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레이저나 초저주파를 이용한 열응고 각막성형술과 같은 각막수술이 시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의상 교수는 “돋보기는 사용이 번거롭고 열응고 각막성형술은 5년 이내에 수술 효과가 사라질 수 있는 단점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미국에서는 200례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동초점조절 인공수정체 수술이후 74% 정도가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보고가 발표된 바 있어 백내장과 노안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며 “그 효과가 지속돼 노년기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켜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