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성을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중 49%는 “애정 없는 상대와도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응답, 사고와 실제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성 경험이 있는 학생 절반만이 “피임을 항상 한다”고 응답, 피임 실천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 신경림 교수팀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생들의 성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 교수 팀은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대학생의 생식건강 증진사업’ 연구용역을 받아,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연말까지 전국의 지역별, 남녀별, 4년제-전문대학별 분포에 따른 대학생 6,000명(남학생 62.7%, 여학생 37.3%)을 대상으로 △성지식 △성 관련 태도 △성행동 △성경험 등 4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성교제를 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75%가 “있다”고 답했으며, 성과 관련된 고민이 생겼을 경우 ‘친구나 선배와 상의’하거나 ‘혼자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성교육 등 생식건강 강화방안이 대학 캠퍼스 내에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61%가 ‘성은 사랑의 표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애정 없는 상대와의 성관계에 대해 49%의 학생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혹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응답, 사랑의 감정과 성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남학생의 50.3%가, 여학생의 17.6%가 ‘있다’고 답해 남학생의 성 경험이 여학생보다 크게 높았다.
성교를 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남학생은 ‘사랑’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가 47.1%로 가장 많았으며, 분위기 26.5%, 호기심 19.2% 순이었다. 여학생도 ‘사랑’이라는 응답이 59.3%로 가장 많았고, 분위기 20.2%, 호기심 8.4%순이었다.
한편 4.4%는 임신 혹은 임신시킨 경험이 있었으며, 혼전임신시 낙태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대학생의 경우 성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여부에 대해서는 남녀학생 모두 2명 중 1명만이 ‘항상 한다’고 응답해 피임 실천율이 크게 낮았다. 또 주로 하는 피임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73.2%가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한 반면, ‘질외 사정’이라고 답한 경우도 10.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