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산부인과의 경우 외국인 임신부들의 특성 또한 파악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인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한해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은 1만131명으로 2002년 476명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1167명이 대구 경북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과 안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들은 최근 대한산부인과학외에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산모의 분만시 특성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급증하는 베트남 산모의 분만시 특성에 관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2005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안동병원 및 경북대학교 병원에 입원해 만삭 분만한 베트남 초산모 179명의 특성과 제왕절개율, 입원부터 분만까지의 시간, 신생아의 AFGAR score 등을 한국인 산모와 비교, 분석했다.
비교분석결과 베트남 산모의 키와 몸무게 및 임신 중 몸무게 증가 모두 한국인 산모에 비해 유의하게 작았으며, 제왕절개율이 더 낮게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경북대 산부인과 성원준 교수는 “베트남 산모의 경우 입원부터 분만까지의 시간 및 활성기 진통의 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의 1분 및 5분 APGAR score는 오히려 더 높았다”면서, “두 군간의 임신 주수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산모의 연령에 차이가 있었다. 신생아의 체중은 베트남 산모가 더 작지만 통계적으로 유의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트남 산모의 경우 한국 여성에 비해 산모의 키가 작고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적고, 산전 진찰의 횟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분만율이 더 높았다. 성원준 교수는 “초산의 나이가 적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